1922년 파리에 정착한 마르크 샤갈은 프랑스라는 나라를 배우기 시작한다. 파리로 이주한 후 몇 년간 그리고 그의 작품이 성공을 거두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샤갈은 끊임없이 여행을 다녔고 특히 프랑스 시골에 오랜 기간 머물렀다. 이러한 경험은 샤갈의 작품 스타일을 변화시켰고, 샤갈의 작품 세계는 이 시기를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많은 평론가 및 전시 기획자들이 바로 이 시점을 전후로 샤갈의 작품 세계를 둘로 나눌 정도로 변화가 명백했으며, 예전에 그렸던 작품들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비로서 샤갈의 작품 세계는 러시아 시기와 프랑스 시기로 분류할 수 있게 된다.
프랑스에 정착한 뒤 샤갈의 작품 분위기에 변화가 있었는데, 보다 부드러워졌고 야생적인 요소들은 모두 사라졌다. 그러나 이는 겉으로만 그렇게 보였을 뿐이다. 꽃, 사랑에 빠진 연인, 고요한 풍경이 주된 주제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덕분에 그림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한결 차분해 진 것은 맞다. 그러나 실상 꽃, 사랑에 빠진 연인, 고요한 풍경은 러시아 시절 그렸던 그림들에서도 나타난다. 샤갈은 과거의 주제들 중 꽃이나 동물을 과장하거나 축소하여 현재의 그림 속에 재사용한 것에 불과했다.
샤갈의 삽화집 출판을 담당한 ‘앙브루아즈 볼라르(Ambroise Vollard, 1866~1939)’는 원래 『죽은 혼(Dead Souls, 원제; Mertvye Dushi)』에서와 같이 동판화로 작업을 진행하려 했었다. 따라서 과슈(Gouache)는 후에 다색판화로 옮기기 위한 예비 작업이었다. 샤갈은 100여 점의 과슈를 그렸지만 이들을 판화로 옮긴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과슈의 색깔이 판화로 찍었을 때 똑같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볼라르는 다색판화를 포기하고, 샤갈에게 과슈 작업을 계속한 후 흑백판화로 찍어내자고 제안하였다. 그래서 『라퐁텐 우화(Fables of La Fontaine)』는 흑백판화로 구성된 삽화집과 강렬한 색채의 과슈로 구성된 삽화집 두 종류로 출판되었다. 그러나 샤갈은 다색판화를 성공적으로 마치지 못한데 대해 미련이 있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흑백판화 위에 자신이 색연필로 직접 색을 칠한 삽화집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까마귀와 여우(The Raven and the Fox, 1927~1930)』,
『여우와 염소(The Fox and the Goat, 1927~1930)』,
『양치기가 된 늑대(The Wolf Turned Shepherd, 1927~1930)』,
『늑대와 어린 양(The Wolf and the Lamb, 1927~1930)』,
『공작의 깃털로 치장한 어치(The Jay Dressed in the Peacock's Feathers, 1927~1930)』,
『남자와 거울 속에 비친 모습(The Man and his Image, 1927~1930)』,
『독수리와 사나운 암퇘지, 그리고 고양이(The Eagle, the Wild Sow, and the Cat, 1927~1930)』,
『보물을 잃어버린 구두쇠(The Miser who had Lost his Treasure, 1927~1930)』,
『늑대와 엄마, 그리고 어린아이(The Wolf, the Mother, and her Child, 1927~1930)』,
『사랑에 빠진 사자(The Lion in Love, 1927~1930)』,
『여우와 흉상(The Fox and the Bust, 1927~1930)』,
『양치기와 바다(The Shepherd and the Sea, 1927~1930)』,
『늑대와 염소, 그리고 아이(The Wolf, the Goat, and the Kid, 1927~1930)』,
『남자와 나무로 된 신(The Man and the Wooden God, 1927~1930)』,
『백조와 요리사(The Swan and the Cook, 1927~1930)』,
『늑대와 암양(The Wolves and the Ewes, 1927~1930)』,
『늑대와 황새(The Wolf and the Stork, 1927~1930)』,
『황소만큼 커지고 싶어한 개구리(The Frog who Would Grow as Big as the Bull, 1927~1930)』,
『죽음과 불행(Death and the Unfortunate, 1927~1930)』,
『주정뱅이와 아내(The Drunkard and his Wife, 1927~1930)』,
『황금알을 낳는 암탉(The Hen with the Golden Eggs, 1927~1930)』,
『두 마리 앵무새와 왕, 그리고 그의 아들(The Two Parrots, the King and his Son, 1927~1930)』,
『새끼 물고기와 낚시꾼(The Little Fish and the Fisherman, 1927~1930)』,
『꼬리 잘린 여우(The Fox with his Tail Cut Off, 1927~1930)』,
『거북이와 두 마리의 오리(The Turtle and the Two Ducks, 1927~1930)』,
『사티로스와 여행자(The Satyr and the Traveller, 1927~1930)』,
『숲에 사는 사람과 날개 달린 신(The Woodsman and Mercury, 1927~1930)』,
『두 마리 비둘기(The Two Pigeons, 1927~1930)』,
『수사슴과 포도나무(The Stag and the Vine, 1927~1930)』,
『독수리와 올빼미(The Eagle and the Owl, 1927~1930)』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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