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의 깊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상청은 3·11 일본 대지진 후유증으로 후쿠시마(福島, Fukushima) 원자력발전소(原子力發電所)에서 대량 유출되고 있는 방사성물질은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발표를 계속하고 있다.
이렇게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되고 있는 방사성물질이 우리나라에는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의 주된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은
계절적으로 강한 북서풍이 최소한 20일까지 계속될 것이고, 고도 2㎞ 이상에선 언제나 일본 쪽으로 편서풍이 불고 있으며, 그 아래로는
동풍이 불어도 지형에 막혀 우리나라까지는 못 온다”는 것이 멋진(?)
기상청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 3년간의 기상청 자료를 살펴보면, 일본에서 한반도로 ‘편동풍’이
불어 온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것도 5km 고층의 편동풍으로
말이다. 특히 한반도로 불어오는 동풍은 4~5월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막연하나마 느끼고 있었던 후쿠시마(福島, Fukushima)發 원전(原電) 방사성물질에 의해 우리나라도 오염이 될 수 있다는 공포심리는
당연한 일이었던 것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 일본열도에서 한반도로 불어오는 순환동풍
2008~2010년까지 과거 3년간의
기상청의 한반도 ‘고층(5km, 500hPa)풍향 자료(관측지점 속초)’를 살펴보면, 일본에서
한국으로 불어오는 다수의 편동풍이 있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일본에서
한반도 쪽으로 바람이 불어와 다시 일본열도 동편으로 빠져나가는 순환 편동풍은 총 79일에 걸쳐 101건에 달했으며, 이중 71건의
편동풍 관측일수가 4~5월에 집중 발생하고 있었다. 이는
후쿠시마(福島, Fukushima)發 원전(原電) 방사성물질이 우리나라로 직접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
과거 자료를
기초할 때, 해마다 4~5월에 순환 동풍의 빈도가 높게 나타난
것을 생각하면 관계당국이 기상 정보에 대한 신속한 분석을 통해 향후 한반도의 방사성물질 유입에 대한 긴급한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지금은 ‘자극없는 발표에 능숙한 기상청을 포함한 일부 낙관론자들이
잘 훈련 받은 현명한 국민들에게 희박(稀薄)이란
단어를 이용하여 혼란을 가중시킬 시기가 아니라 생각된다.
우리 국민들은
현명하고 단합이 잘되는 세계 속에서도 존경을 받는 국민들이다. 미적지근한 발표로 막연한 불안감을 조성하기보다는
보다 솔직하고 투명한 대국민 발표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 그에 따른 대응책을 강구하여 확실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데이터를 보다 객관적인 정보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상관련 전문가에게 정확한 분석을 의뢰해 보아야 하겠지만, 아무래도
올해는 중국서 불어오던 황사바람 보다는 일본 쪽에서 날아들어오는 방사성물질에 대해 유독 신경이 곤두서게 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