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서 청년기로 이행되는 건강과 신체발달의 분수령에 속하는 만 12세 어린이에게는 건강관리의 초석이 되는 예방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칫 소홀(이쯤 나이의 자녀를 가진 부모는 대부분 소홀한 경우가 많다)할 수도 있는 자녀의 예방접종, 어떤 예방접종을 받았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 하다면 육아수첩을 꺼내 추가 예방접종 여부를 꼭 확인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걸 가래로도 못 막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자녀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서, 올해 만 12세인 자녀가 있다면 12월 12일은 추가 예방접종을 하는 날이라고 기억해 놓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유·소아기에 첫 예방 접종을 한 뒤 추가 접종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만 12세로 새해 중학교에 진학하는 자녀에게는 Td(성인형 파상풍, 디프테리아), 일본 뇌염, A형 간염 백신, 자궁경부암 백신의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
◈ Td (성인형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신
만 12세에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 중 Td는 DTap 혼합백신에서 p(백일해)를 빼고 D(디프테리아) 성분의 용량을 줄인 파상풍과 디프테리아 예방백신이다. DTaP는 생후 만 2, 4, 6개월에 기본 접종을 한 뒤 만 18개월과 만 4∼6세에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만 12세쯤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Td는 12세 접종 후 10년에 한번씩 추가 접종하면 면역력이 유지된다.
◈ 일본 뇌염 백신
일본 뇌염 예방접종은 최초 접종한 백신의 종류(생백신과 사백신)에 따라 추가접종 시기가 달라진다. 물론 처음 맞은 백신으로 계속 접종해야 한다. 사백신은 만 12개월 이후 아무 때나 1주일 간격으로 1·2차 접종을 하고, 1년 뒤 3차 접종이 기본이다. 이후 면역력 유지를 위해 만 6세와 만 12세에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 반면 생백신의 경우 만 12개월 이후 1차, 1년 뒤 2차 접종이 기본이고 만 6세 때 추가 접종하면 된다(생백신으로 접종하였을 경우 추가접종은 만 6세가 마지막이다). 따라서 사백신을 접종했다면 만 12세 때 추가 접종을 한번 더 받아야 한다. 생·사백신 여부는 육아 수첩을 보거나 접종한 병·의원에 문의하면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 A형 간염 백신
A형 간염은 만 12개월 이후 6개월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하면 되는데, 이 접종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1~20대의 항체보유율이 10%에 불과해 청소년기의 급성 A형 간염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실정) 만 12세에 꼭 받도록 권장되고 있다. A형 간염 예방접종은 1회 접종만으로 95% 이상에서 높은 항체가 형성되고, 1회 접종 후 6~18개월에 추가 접종하면 백신의 효과는 5~10년 지속된다.
◈ 자궁경부암 백신
자궁경부암 백신은 성인이 되었을 때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으로 6개월의 기간 동안 3회에 걸쳐 접종해야 하며, 아직까지는 접종 비용이 비싸다(1회 접종에 20~25만원 정도)는 단점이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2세 여아가 접종을 받으면 향후 자궁경부암 검진시기를 현행 권장시기보다 늦출 수 있으며, 검진빈도도 3~5년에 한번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 백신(vaccine): 항원, 즉 병원체를 약하게 만들어 인체에 주입하여 항체를 형성하게 하여 그 질병에 저항, 면역성을 가지게 하는 의약품이다. 완전히 병원체를 죽여 만드는 사백신과 약독화시켜 만드는 생백신이 있다. 백신 주사를 맞는 것을, 병을 예방하는 주사 맞기라는 뜻으로 예방접종(豫防接種)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