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전
국토가 관광지로 평가 받을 만큼 인상적인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그 중에서 성(城)이 군락을 이루는 르와르 지역(Loire Valley)은 프랑스 여행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중세의 성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르와르 지역에 있는 고성(古城)들을 들르면 쉽게 만날 수 있으며, 성을 둘러싼 비옥한 토양과 탁 트인 평지 그리고 각양각색의 개성있는 성의 마당들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파리에서 약 200km 떨어져 있는 프랑스의 중서부 지역에 대규모 호화스러운 스타일의 성들이 모여 있는 지역을 르와르 고성지대(Chateau de la Loire)라 한다. 르와르 지역(Loire Valley)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모형으로 만든 장난감 고성들로 꽉 채워진 듯한 모습으로 기능과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지어진 성들을 전시한 야외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이탈리아의 르네상스(Renaissance) 문화를 도입한 프랑수아 1세(Francis I of France; François I, 1494.9.12~1547.3.31) 때부터 르와르
지역(Loire Valley)에 부를 상징하거나 권력을 상징하기 위해 귀족들이 아름다운 성을 하나 둘씩
세웠고, 프랑스가 전성기를 누릴 때는 성이 3,000개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대단했다고 한다. 현재는 대략 1,200여
개의 성들이 남아 있고 작은 성들은 아직도 개인이 대를 이어 저택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이
지역에 있는 대다수의 성들은 9세기경부터 외세의 침략에 대한 방어를 목적으로 세워지기 시작했으나, 15세기를 전후하여 왕과 귀족들이 호화스러운 스타일로 성을 개축하여 오늘날의 아름다운 성의 모습으로 탈바꿈된
것이라 한다.
고성들이 너무
많아 짧은 시간 내에 모두 방문하기에는 시간이 역부족이고 하루 이틀 유명한 곳만 둘러보고 나면 작은 성들은 아예 눈에 안 들어올 것이다. 그래서 르와르 지역에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곳이나 외형적으로 아름다운 몇몇의 고성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1,000 km가 넘는 엄청난 규모의 굽이쳐 흐르는 르와르 강(Loire
River) 줄기를 따라 내륙의 오를레앙(Orléans)에서 대서양에 이르기까지 일대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왕과 귀족들의 크고 작은 성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쉬농소 성(Château
de Chenonceau)
『쉬농소 성(Château de Chenonceau)』은 프랑스 르와르 계곡의 앵드르에르와르(Indre-et-Loire)주 내, 작은 마을인 쉬농소(Chenonceaux) 근처, 쉐르(Cher)
강에 있던 오래된 방앗간 자리에서 11세기 전에 세워진 성(城)이라고 한다.
앙리 2세(Henry II, 1519.3.31~1559.7.10)의 부인과
정부(情婦) 간에 권력을 쥐기 위한 암투가 벌어졌던 성으로 유명한
『쉬농서(Chenonceau) 성(城)』이지만, 이들의
흥미진진한 암투를 뒷받침할 만큼 성 내부에는 볼거리가 그리 많지는 않다.
4세기에 걸쳐 여섯 명에 이르는 여성주가 살았다고 하여
《귀부인들의 성》이라고도 불리우는 『쉬농소 성(Château de Chenonceau)』은 르와르(Loire) 강가의
많은 성들 가운데 「샹보르 성(Château de Chambord)」과 함께 가장 인기가 있는 성(城)이다.
『쉬농소 성(Château de Chenonceau)』의 내부는 르네상스 스타일의 가구와
16, 17세기 타피스트리(Taspestry)로 장식되어 있으며, 꼬레즈(Le Corrège, 1489.8~1534.3.5), 뤼벤스(Peter Paul Rubens, 1577.6.28~1640.5.30), 틴토레(Le Tintoret, 1518.9.29~1594.5.31)의 회화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성의 외부는 전형적인 프랑스 스타일의 정원과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여유로움을 만끽(滿喫)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프랑수아 1세(Francis I of France; François I,
1494.9.12~1547.3.31) 때 건축된 『쉬농소 성(château de
Chenonceau)』은 샤를 8세(Charles
VIII of France, 1470.6.30~1498.4.7) 왕실의 국고 관리 장관이었던 토마스 보이르(Thomas Bohier)가 1513년 고성을 매입하여 부인인 카트린
브리소네(Katherine Briçonnet,1494–1526)가 첫번째 성주였으며, 훗날 소유권이 앙리 2세(Henry
II)에게 넘어갔고, 그는 성을 사랑하는 애인인 디안 드 프와티에(Diane de Poitiers,1499.9.3~1566.4.25)에게 주었다.
앙리 2세가 사망하자 카트린 드 메디치(Catherine
de Médicis, 1519.4.13~1589.1.5)는 디안 드 프와티에에게 성을 빼앗아 며느리이지 앙리 3세의 미망인 루이즈 드 로렌(Louise de Lorraine,
1718.12.30~1788.9.5) 에게, 앙리 4세의
연인 가브리엘 데스트레(Gabriela de Estrées, 1573~1599.4.10)에게 전해 내려왔다. 또한, 18세기 프랑스의 계몽주의 사상가인 장 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 1712.6.28~1778.7.2)의 후원자였던 뒤팽 부인(Madame Louise Dupin, 1721.12.29~1764.4.15)이
18세기의 성주였으며, 『쉬농서 성(Château de
Chenonceau)』을 놀랄 만큼 완벽하게 복원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는 펠루즈 부인(Madame
Pelouze, 1864~1913)이 성의 마지막 주인이었다. 성주(城主)인 여인들은 그녀들이 이 성에 사는 동안, 성의 구석구석에 자신들 만의 독특한 흔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