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28, 2005

영화 '시티 오브 조이 (City Of Joy, 1992)'


◈ 기본정보
 
출연: Patrick Swayze (패트릭 스웨이지, 미국 배우, 맥스 로우 ),
          Om Puri(옴 퍼리, 인도 배우, 하자리 팰 ),
          Pauline Collins(폴린 콜린스, 영국 배우, 조엔 베셀 )
 
감독: Roland Joffe(롤랑 조페, 영국 감독)
 
12세 관람가, 드라마 영화, 상영시간 135, 1993 7 3일 국내 개봉
 
◈ 줄거리
 
수술실 한 소녀가 위독한 상태로 있고 주치의 맥스(Max Lowe, 패트릭 스웨이지 )가 열심히 심장 맛사지를 한다. 그러나 소녀는 숨을 거둔다. 슬픔과 무력감에 빠진 맥스는 수술실을 나온다. 자신이 돌보던 환자의 사망으로 인해 의사로서 무력했던 자신과 생명의 덧없음에 좌절한 미국인 청년 의사 맥스는 깨달음과 구원을 찾아 인도로 떠난다.
 
하자리(Hasari Pal, 옴 푸리 )는 아내와 딸, 그리고 두 아들을 데리고 캘커타에 도착했다. 사기꾼에게 넘어간 일가는 모든 것을 잃고 뒷골목에서 밤을 보낸다. 같은 시각에 맥스도 실의 속에 캘커타에 도착하여 이 도시에서 공허한 마음을 메우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캘커타의 참혹한 현실이 맥스를 비웃듯이 엄습해 왔다. 맥스는 거리의 대부 아들 아쇼카(Art Malik )에게 매를 맞고 돈을 빼앗긴다. 다음날 아침, 맥스는 초라한 오두막집에서 눈을 뜬다. 거기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아난드니가르(기쁨의 도시)', 자원봉사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무료 진료소였다. 진료소의 운영자인 조엔 베셀(Joan Bethel, 폴린 콜린스 )은 그에게 일손을 도와 달라고 부탁하지만, 자포자기 한 맥스는 이를 거절하고 전날 밤 그를 도와준 하사리에 도움으로 호텔로 돌아온다.
 
하사리는 릭샤(Rickshaw, 인력거의 일종)군으로 일하게 되고 '시티 오브 조이'에 있는 오두막집에 살림을 꾸민다. 며칠 후, 맥스는 아쇼카를 발견하고 전날의 행위에 항의하려 하나 오히려 경찰한테 저지당했다. 대부의 힘은 경찰에게까지 미치고 있었던 것이다.
 
조엔은 맥스를 다시 설득한다. 여권을 분실하여 돌아갈 수도 없게 된 맥스는 그녀를 도와주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운영이 힘들었던 진료소가 맥스의 노력으로 점차 궤도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빈민가를 주름잡던 마피아는 임대료의 인상과 함께 보호료까지 요구한다. 이에 맥스는 빈민가의 주민들과 함께 마피아의 착취와 횡포에 대항을 한다.
 
미국으로 되돌아가라는 마피아의 협박을 무시하고 맥스는 이제는 자신의 전부인 무료 진료소를 선택한다. 그러나 '기쁨의 도시'에 재난이 온다. 폭우로 인한 대홍수로 도시가 침수되고, 맥스의 신변도 위태롭게 된다. 이때, '시티 오브 조이'라는 빈민가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인도인 친구 하자리는 물에 빠진 맥스를 구해주면서 국경, 인종을 넘어선 그들의 우정이 확인된다.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온 두 사나이들의 영혼이 손을 잡게 되는 것이다.
 
◈ 관람후기
 
영화 '시티 오브 조이 (City Of Joy, 1992)'는 인도의 캘커타에서 빈민들을 위해서 애쓰는 한 미국인 의사의 이야기가 롤랑 조페(Roland Joffe) 감독 특유의 현실감이 넘치는 연출로 펼쳐진 작품이다.
 
원작은 세계 12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는 다큐멘터리 터치 소설의 명작가인 도미니크 라피에르(Dominique LaPierre)의 작품이며, 조페 감독의 심사숙고해서 결정했다는 일류의 스탭들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현지 인도인 배우들이 열연을 보이고 있는데, 인도의 영화 수준은 일본에 이어 아시아 두번째라고 한다.
 
흥행용 배우인 스웨이지가 진지한 연기에 도전하고 있으며, 촬영은 켈커타의 항만 지대에 8주간이나 걸려서 건설된 세트에서 2만명의 엑스트라를 동원되었다고 한다.
 
'킬링 필드(The Killing Fields, 1984)', '미션(The Mission, 1986)'에 이은 조페 감독의 휴먼 대작 3부작이지만 평가는 가장 떨어지는 작품이었다.
 
이 영화의 배경은 인도 캘커타의 빈민촌, 역설적이지만 그 마을의 이름은 '기쁨의 도시(City of Joy)'이다. 이곳과는 전혀 상반되는 부자 나라 미국에서 의사로서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갑작스럽게 캘커타로 온 청년의사가 나름대로 적응을 하고, 무료 진료소에서 환자들을 돌보며 진정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는 진솔한 인간의 이야기였다. 절망과 좌절 속에 피어나는 인간애가 돋보이는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인도라는 나라를 생생하게 잘 표현해 놓았다고 생각이 된다. 물론, 영화 속에 인도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영어 위주였다는 점은 아쉬웠다. 실제로는 인도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2%정도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