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February 22, 2003

영화 '뷰티풀 마인드 (A Beautiful Mind, 2001)'

◈ 기본정보
 
출연: Russell Crowe(러셀 크로우, 뉴질랜드 배우, 존 내쉬 ),
Ed Harris(에드 해리스, 미국 배우, 파처 ),
Jennifer Connelly(제니퍼 코넬리, 미국 배우, 알리시아 내쉬 ),
Paul Bettany(폴 베타니, 영국 배우, 찰스 ),
Arthur Christopher Orme Plummer
(크리스토퍼 플러머, 캐나다 배우, 닥터 로즌 ),
Anthony Rapp(안소니 랩, 미국 배우, 벤더 ),
Joshua Lucas(조쉬 루카스, 미국 배우, 한슨 ),
Judd Hirsch(쥬드 허쉬, 미국 배우, 헬링거 ),
Adam Goldberg(아담 골드버그, 미국 배우, )
 
감독: Ron Howard(론 하워드, 미국 감독)
 
12세 관람가, 휴먼 드라마 영화, 상영시간 135, 2002 2 22일 국내 개봉
 
◈ 줄거리
 
1947년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이는 프린스턴 대학원에 시험도 보지 않고 장학생으로 입학한 웨스트버지니아 출신의 수학 천재, 존 내쉬(러셀 크로우 )가 캠퍼스를 술렁이게 만든다. 괴짜 천재 존 내쉬는 기숙사 유리창을 노트 삼아 단 하나의 문제에 매달려 자신만의 '오리지날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짓궂은 친구들과 함께 들른 술집에서 금발 미녀를 둘러싸고 벌이는 친구들의 경쟁을 지켜보던 존 내쉬는 섬광같은 직관으로 '균형이론'의 단서를 발견하게 되며, 1949 27쪽 짜리 논문을 발표한 20살의 청년 존 내쉬는 하루 아침에 학계의 스타로, 2의 아인슈타인으로 떠오르게 된다.
 
이후 MIT 교수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정부 비밀요원 윌리엄 파처(에드 해리스 )를 만나 냉전시대 최고의 엘리트들이 그러했듯이 소련의 암호 해독 프로젝트에 비밀리에 투입된다. 하지만 정작 그를 당황케 한 것은 몇 만개의 암호가 아닌 사랑이란 인생의 난제였다. 자신의 수업을 듣던 물리학도 알리시아(제니퍼 코넬리 )와 사랑에 빠진 그는 난생처음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고, 둘은 결혼을 한다. 알리시아와의 결혼 후에도 존은 윌리엄과의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수행한다. 하지만 점점 소련 스파이가 자신을 미행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존. 목숨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아내에게 끝까지 자신의 일을 비밀로 하지만, 자신의 영혼의 빛이 점점 꺼져가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데...
 
◈ 관람후기
 
영화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 2001)'는 정신분열증세를 나타내는 한 수학 천재가 이러한 자신의 병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기까지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린 휴먼 드라마 작품으로 신경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 천재 수학자 존 내쉬(John Forbes Nash, Jr., 존 포브스 내쉬 주니어)의 이야기이다.
 
이 영화에 대한 반응은 2001년 최고의 영화로 주목할 만큼 미국 평론가들 사이에서 열광적이었다. 뉴욕 포스트(New York Post) '광기와 싸우는 수학천재를 그린 무시무시하면서도 놀랍도록 매력적인 실화'라 평했고, 시카고 선 타임즈(Chicago Sun-Times) '나로 하여금 한 남자의 삶에 넋을 잃게 만든 영화'라며 엄지손가락을 높이 세웠으며, 보스톤 글로브(Bostonglobe) '2001, 정말 진귀할 정도로 멋지고 야심 찬 할리우드의 선물이라 치켜 세웠고, CNN '인간의 나약함과 강인함에 대하여 그린 지적이면서 도발적인 작품'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실화를 바탕으로 연출한 영화이지만 이 영화가 실제가 다른 점은 주인공 내쉬가 정신병을 앓게 된 것은 MIT 정교수 승진을 앞둔 30세 때였으며 영화에서 처럼 소련의 스파이가 아닌 외계의 암호를 찾기 위해 신문과 라디오에 매달렸다고 한다. 아내 알리시아가 한번도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는 영화 속의 설정과는 다르게 실제로는 1963년 이혼했다가 그의 간청으로 7년 뒤 되돌아 왔고, 2001 6월 재결합했다는 것도 차이가 있다.
 
이 영화는 뻔한 공식으로 눈물을 자아내게 하는 상투적인 전기 영화가 아니었다. 각본을 맡은 Akiva Goldsman(아키바 골즈먼)은 전기소설에 가까운 원작을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 휴먼 드라마에서 찾기 힘든 미스터리적 구성으로 존 내쉬의 삶을 재구성했다. 특히 영화 속 예상치 못한 반전과 심리극에 버금가는 치밀한 심리묘사는 기존의 모든 스릴러 쟝르의 영화들을 능가할 정도였다.
 
불과 20세의 나이로 기존 게임이론에 대한 새로운 분석을 통해 제2의 아인슈타인이라 불리었던 존 내쉬, 그가 주목 받는 이유는 천재이기 때문이 아니라 천재이기에 겪어야 했던 50년 동안의 정신분열증을 이겨내고 199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 영화보다 극적인 삶을 살았다는 점이었을 것이다. 이에 더불어 천재성으로 점점 황폐해져 가는 존 내쉬의 영혼과 그 영혼을 치유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그의 아내 알리시아의 사랑과 감동의 스토리가 어떤 휴먼 드라마보다 더 치열하고 강렬했다고 생각된다.
 
'글래디에이터(Gladiator, 2000)'로 슈퍼스타 자리에 오른 러셀 크로우가 천재 수학자 존 내쉬 역을 맡았고, '폴락(Pollock, 2000)'에서 공연했던 에드 해리스(파처 )와 제니퍼 코넬리(알리시아 내쉬 ), '기사윌리엄(A Knight's Tale, 2001)'의 폴 베타니(찰스 ), '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 1998)'의 아담 골드버그() 등이 열연을 선보였다. 연출은 재미와 대중적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영화들로 유명한 론 하워드 감독이 맡았다.
 
이 영화는 골든 글로브 후보 부문에서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을 제치고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의 최다 부문(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여우조연상, 작곡상) 후보에 오르면서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존 내쉬 역의 러셀 크로우가 '미국 배우 조합상 영화부문 남우주연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골든 글로브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수상(2002)했으며, 존 내쉬의 헌신적인 아내 알리시아 역을 맡아 가슴을 울리는 절실한 연기로 제니퍼 코넬리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골든 글로브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수상(2002)하여 재기에 성공했다. 또한, 연출자 론 하워드 감독은 '미국 감독 조합상 감독상(영화부문)',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과 작품상', '골든 글로브 시상식 작품상'을 수상(2002)했으며, 각본을 맡은 아키바 골즈먼은 '미국 작가 조합상 각본상',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색상', '골든 글로브 시상식 각본상'을 수상(2002)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