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December 19, 2008

퇴행성 뇌질환 - 1. 알츠하이머병 (7) 치료방법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의 치료 방법에 대한 많은 연구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많은 것을 찾아냈지만 여전히 완치를 위한 길은 아직까지는 요원하다고 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알츠하이머병의 치료를 위한 연구 방향은 조기 진단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이것도 과거에는 '아무런 치료방법이 없다'였지만 지금은 '병의 진행을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는 정도까지 발전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현재, 의학적으로 효용이 인정되어 사용이 가능한 약제는 4~5가지가 있다. 사용 가능한 약제의 효과는 남아 있는 뇌세포의 기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도록 도움을 주는 약으로 기억장애가 나타나기 시작할 때 약물요법을 시행하면 정상에 가까운 인지기능 상태를 좀 더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대체로 노인들의 인지기능 저하를 '나이 들어서' 라고 무시하는 경향이 높다. 특히 농촌지역에서는 그 정도가 심해서 이상이 있는 것 같다고 병원에 왔을 때에는 병의 단계가 이미 중등도 까지 진행된 경우가 많다. 더구나 독거노인이나 노부부만 지내는 경우도 많고 자식들이 자주 찾아보지 않을 경우 초기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흔하게 발견된다.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 알츠하이머병은 70세 이상의 노인에 대해서는 주위사람들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인지기능에 대해서 살피고 이상이 있다고 생각되면 조기에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이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현주소

지난 1994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으로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고 막대한 연구자금이 투입되어 연구한지 15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지는 않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병 자체를 되돌려서 완치시키고 이로 인해 발생되는 치매현상 과 인지장애, 정신장애, 이상 행동증 등을 줄이고 없애는 것이다.

현재 많은 약들이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에 사용되는 것처럼 얘기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약재들은 아직 약효에 대한 심사과정에 있다.
더욱이 현재까지 개발되고 있는 약재들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나온 모든 약재들은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약간 늦출 수 있거나 알츠하이머병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에 대한 치료를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지, 그 어느 것도 근본적으로 알츠하이머병 자체를 치료할 수 있도록 고안되어 만들어진 약은 없다.

즉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률이 높은 사람이 어떤 약물을 복용하여 병의 발병이 예방되거나 늦출 수 있다고 확실하게 인정 받은 경우는 없다.

최근 20년 동안 인지능력 특히 병의 초기와 중기에 해당하는 환자들에서 나타나는 인지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약재들이 개발되었다.

이러한 약재들이 현재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있는 환자들의 일차적 치료 약물로 사용되고 있는 중이다. 지금까지 연구를 통해 임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용 약물은 다음과 같다.

알츠하이머병의 약물치료

현재로서는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을 완치시키거나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약물은 없다. 다행히 최근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초기 단계의 인지기능 장애를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는 약물이 개발되어 미국식품안전위생국(FDA)의 허가를 받아 시판되고 있다.

현재 사용 가능한 약물은 타크린(Tacrine), 도네페질(Donepezil, Aricept), 엑셀론(Exelon) 등이 있는데, 타크린은 여러 차례 복용하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며 간 독성이 있어 주기적으로 간 기능 검사를 반복해야 한다. 도네페질이나 엑셀론 등 최근에 개발된 약물들은 간독성이 없으며 체내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 하루 1회 또는 2회 복용이 가능해 복용이 간편하다.

현재 더 많은 약물들이 개발 중에 있으며 수 년 내 치매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약물들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항산화제(Antioxidant)

뇌신경학자들은 알츠하이머병의 발생을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일단 발병하고 난 뒤 병의 초기에 증상의 발현을 늦출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도 연구를 하고 있다.

비타민E와 셀레질린(Selegiline)이라는 약이 가장 많이 연구되고 있다. 셀레질린은 파킨슨병을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약제들 중 하나이다.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비타민E와 셀레질린은 황산화제로서 자유 라디칼(free radical)이라고 부르는 독성 물질에 의하여 뇌 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되고 있다.

자유 라디칼은 정상적인 뇌 세포의 대사 산물이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비타민E와 셀레질린은 알츠하이머병을 가지고 있는 일부 환자들에게서 뇌 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늦추어 질 수 있다고 밝혔으나, 이 약재들로 늦추어 질 수 있는 기간은 매우 짧다.

1997 4월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중기에 해당하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 셀레질린(Selegiline)과 고용량의 비타민E중에 한가지를 복용케 함으로써 7개월 가량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었다고 보고한다.

또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 두 가지 약을 동시에 같이 복용했을 때보다 각각 한 가지씩만 복용했을 때 더 효과가 있었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이런 약재를 사용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매우 제한적이다. ,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기간은 매우 짧고 그 효과 또한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치료는 절대로 병의 진행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 이들 약재들은 모두 그 자체의 부작용을 가지고 있고 다른 약재와 함께 쓸 때 서로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비타민E는 의사의 처방 없이 구할 수도 있지만 위의 연구에서 사용한 용량은 우리가 평소 복용하는 용량에 비해 매우 높은 용량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한 부작용을 고려하여 의사의 처방지시를 따르는 것이 좋다.

이 약재들에 대한 초기의 연구 결과들은 효과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지만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항산화제들의 효과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항소염제(Anti-inflammatory drugs)

알츠하이머병의 효과적인 치료방법의 개발은 여러 가지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 병에 대한 많은 관찰과 연구 결과들이 모여 치료에 대한 많은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

예를 들어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서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하여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것이 관찰되었다.

여기서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의 뇌에서는 몇 가지 다른 변화가 있어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된 연구자들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소염제의 사용과 알츠하이머병의 낮은 발병률과의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여러 가지 비스테로이드성 항소염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관절염 환자들은 통증치료로 타이레놀을 복용하거나 아니면 이러한 약재들을 복용하고 있지 않은 환자들에 비하여 알츠하이머병의 발병률이 낮았다.

그러나 비스테로이드성 항소염제의 경우 장기간 복용하면 위장장애나 위궤양 등과 같은 부작용들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약재들의 사용이 크지 않다.

따라서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을 낮출 수 있고 부작용이 적은 항소염제 개발에 대한 연구가 진행 되고 있는 중이다.

여성호르몬

알츠하이머병은 남자에 비해서 여자가 좀 더 잘 걸리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신경 과학자들은 여성 호르몬에 대한 역학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다. 초기의 연구들은 여성호르몬을 투여함으로써 기억과 학습능력에 관련된 뇌 부위의 퇴행성 변화를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아직 이러한 여성호르몬과 알츠하이머병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게 없는 실정이다. 임상적 연구의 결과에 의하면 폐경기의 여성이 여성호르몬을 투여 받으면 알츠하이머병의 발병률을 30%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연구마다 그 결과에 많은 차이가 있고, 지속적인 여성호르몬 치료에 의한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신경과 전문의와 의논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타크린(Tacrine), 도네페질(Donepezil, Aricept)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서 처음으로 FDA(미국식품의약청) 공인을 받은 약은 1933년에 나온 타크린(Tacrine)이다. 이 타크린은 초기 및 중기에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뇌에서 생성되는 아세틸콜린(기억 기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화학 물질)이 분해되는 것을 억제함으로써 약 30%정도의 환자에서 인지기능의 소실을 늦출 수 있다고 알려졌다.

타크린은 알츠하이머병의 근본적 문제인 뇌 세포의 퇴행성 변화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이러한 아세틸콜린의 분해를 억제함으로써 인지기능의 감소를 늦출 수 있다. 그러나 이 약재는 간과 관련된 부작용을 많이 일으키기 때문에 현재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1996년 알츠하이머병의 치료 약물로 미국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은 도네페질(Donepezil, Aricept)이라는 약은 아세틸콜린의 이용도를 높임으로써 약효가 작용하는 것으로 복용은 취침 전 하루에 한번으로 가능하다.
이 약재에 의한 부작용으로는 오심과 설사, 피곤감등이 있으나 이러한 부작용들은 심하지 않고 곧 없어지게 된다.

도네페질(Donepezil, Aricept)은 아세틸코린 에스테라제 억제제라고 불리는 약재이다. 이 계통의 약들은 뇌의 아세틸콜린 농도를 높이는 약으로써 치매의 증상 치료에 가장 중요한 약물들로써 연구되고 있다.

초기 및 중기의 알츠하이머병에 걸려있는 일부 환자들에게서는 이 약에 의하여 인지 기능이 향상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타크린(Tacrine)과 도네페질(Donepezil, Aricept) 모두 알츠하이머병 자체를 멈추거나 되돌이킬 수는 없다.

더욱이 얼마나 오랫동안 환자들이 이러한 약들을 복용해야 하는지 또 얼마나 오랫동안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실정이다.

엑셀론(Exelon)

타크린(Tacrine), 도네페질(Donepezil, Aricept), 엑셀론(Exelon) 은 모두 아세틸콜린 에스테라제 억제제이다. 이 약물들은 뇌 안에서 아세틸콜린이 분해되어 없어지는 것을 담당하는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뇌 안의 아세틸콜린의 양을 증가시켜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증상을 호전 시키고자 개발된 것이다.

이들 약재 중 타크린은 심각한 부작용으로 점차 사용이 안되고 있어 도네페질(Donepezil, Aricept)과 엑셀론(Exelon)이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약물도 같은 아세틸콜린 에스테라제 억제제이며 그 작용 기전에 차이점이 있어 선별해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혈관성 치매환자의 경우에도 뇌 안의 아세틸콜린의 감소가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관찰되는 감소 정도와 거의 비슷할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으며, 이에 따라 이들 약재를 혈관성 치매의 치료에도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