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흔적이 스며있는 셰익스피어의 낭만도시 스트래트퍼드(Stratford)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4.26~1616.4.23)」가 런던에서 부와 명성을 쌓은 후 돌아와 만년(晩年)을
보낸 뉴플레이스(New
place)에도 볼거리가 많고 물론 집도 이때의 집이 훨씬 좋다. 뉴플레이스는 셰익스피어가 세례를 받았고, 그의
무덤이 있는 교회이며, 그의 작품에서도 등장하는 '홀리
트리니티 교회(Holy
Trinity Church)'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생가와 달리 벽돌로 지어졌고, 주변에는
울긋불긋한 꽃들의 정원이 있어 셰익스피어가 만년을 보냈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또한
집에 걸어서 5분 거리에는 이 도시를 휘감고 도는 에이븐(Avon) 강이 흐르고 있다. 뉴플레이스에
들어서면 1층은 그가 사용했던 살림도구와 부엌 등이 있고 2층에
그와 관련된 많은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셰익스피어 사망 7년 후인 1623년, 그의 친한 친구이자 후원자였던 '존
헤밍(John
Heminges)'과 '헨리
콘델(Henry
Condell)'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희극·사극·비극으로
나누어 총 36편의 작품으로 편집하여 한정판으로 발매한 바 있는 셰익스피어의 첫 번째 전집인 '퍼스트 폴리오(First Folio)'도 포함되어 있다.
세월의 흔적이 스며있는 낭만 가득한 이 작은 도시는 셰익스피어의 낭만극(劇)처럼
로맨틱하고, 때로는 그의 비극처럼 가슴이 저리기도 하다. 특히
이 도시의 시민들의 쉼터인 '홀스 크로프트(Hall's Croft)
정원'에
이르면 울긋불긋한 꽃들과 수면에 닿을 듯이 어깨를 축 늘어트린 수양버들 바람에 살랑거린다. 또한
파란 하늘빛을 가득 담은 에이븐(Avon)과 강 위에서 한가로이
오후의 만찬을 즐기는 백조 등을 만나게 되면 스트래트퍼드(Stratford)가
발산하는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무슨 이유로 영국인들은 희극작가인 셰익스피어를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아이콘으로 생각했을까? 지천명(知天命)을 조금 넘긴 52세의
나이로 사망한 셰익스피어가 영어 사(史)에
남긴 업적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희극, 비극, 사극, 낭만극(劇)을 포함하여 희곡 37편과
장편시(詩) 2편, 그리고
소네트(Sonnet)
154편을 남긴 셰익스피어는 자신의 작품에 17,677개의 단어를 사용하며 새로운 영어(New English Language)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지어
1800년대에 이르러서야 그가 사용한 단어의 10% 정도가
새롭게 만든 영어 단어였음을 평가 받을 정도로 그의 업적은 대단한 것이었다. "셰익스피어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한 영국인들의 자존심은 셰익스피어가 수많은 작품 속에서 '영어(English Language)'라는 언어가 화려하게 꽃을 피우게 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