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ugust 01, 2008

이상운동질환 - 4. 반측안면경련

나도 모르게 얼굴 한쪽을 씰룩거리며 이상한 표정을 짓게 되거나, 얼굴을 보기 흉하게 찡그리게 되는 것이반측안면경련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 증상은 상태자체는 그리 심각하지 않으나 자신도 모르게 짓게 되는 이상한 얼굴표정이나 보기 흉한 외모 때문에 환자들은 상심하게 되고 대인관계 및 사회활동에 심한 지장을 받게 된다.

증상

눈 깜빡임이 잦아지고 눈이 저절로 강하게 감기게 되는 것이 반측안면경련의 초기 증상이다. 주로 아래 눈꺼풀에서 시작되어 윗 눈꺼풀로 퍼지며, 증상이 진행되어 한 안면신경의 지배를 받는 모든 얼굴근육이 수축하게 되면 눈꺼풀이 처지고 눈썹이 올라가며, 아랫입술이 바깥으로 뒤집어지고 턱과 입 모양이 일그러지며, 코끝이 왼쪽으로 벗어나게 된다.

드물긴 하지만 증상이 생긴 같은 쪽 귀에서 짤가닥 거리는 소리나 나기도 하고 청각이 약해졌다고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스트레스에 의해 증상이 심해지기도 하고, 자세에 따라 변하기도 하는데 누워있으면 상태가 호전되나, 근육의 수축은 수면 중에도 계속된다.

일반적으로 경련이 나타나는 횟수의 변화는 안검경련에 비해 심하지 않으며 기능적 시력장애도 심하지 않은 편이나 얼굴표정을 통한 의사전달에 상당히 어려움이 있다.

다른 이상운동장애증상과 달리 반측안검경련은 간헐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므로 정확한 진단이 지연되기 쉽고, 또 이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기가 무척 어렵다.

원인

얼굴 한쪽의 눈, , , 턱주위 근육이 불규칙적이고 불수의적으로 경련을 일으켜서 얼굴을 씰룩거리며 찡그리게 되는 이 증상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정상궤도를 벗어나서 흐르는 동맥에 의해 안면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안면신경에 너무 가깝게 자리잡은 혈관조직들의 자극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아주 드물게는 유전적 요인이나 소뇌교종양에 의한 안면신경 압박에 기인하기도 하고, 안면신경이 나오는 뇌간의 구조적 손상이 반측안면경련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왼쪽얼굴에 보다 많이 나타난다. 그러나 반측안면경련은 이상운동장애의 한 증세일 뿐으로 환자의 감정적, 정신적, 인성적 문제들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니다.

진행

반측안면경련은 천천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발생한다. 처음에는 한쪽 눈 주위 근육에서만 간헐적으로 수축이 일어나 눈 깜박임이 잦아지고 눈이 저절로 감기다가, 증상이 심해지면서 눈, , , , 목 주위 등 같은 쪽의 다른 얼굴근육에 까지 증상이 퍼지게 되며 경련이 일어나는 횟수도 잦아지고 지속시간도 길어진다. 방치하면 상태가 굳어져 얼굴모양이 흉하게 변할 수 있다.

치료

약물치료

카바마제핀, 페니토인, 클로나제팜 같은 항경련성약물이 처방되는데 이런 약물의 장기적 치료 효과에는 아직 의심의 여지가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 페놀이나 알코올을 안면신경에 주사해서 신경을 차단하기도 하나 안면신경이 지나는 통로에 손상을 주고 게다가 안면이 심각하게 마비될 수 있다. 특히 처치 시 통증이 아주 심하다. 이 방법 또한 흔히 재발되기 때문에 널리 쓰이지 않는다.

보툴리늄 독소(Botulinum Toxin Type A) 주사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없던 반측안면경련의 치료에 보툴리늄 독소(Botulinum Toxin Type A)의 소개는 획기적인 진전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반측안면경련 치료법 중 가장 효과가 우수한 방법으로, 소량을 경련이 일어나는 얼굴 근육에 국소 주사하여 잘못된 신경신호의 전달을 차단해서 근육이 수축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증상을 없애준다.

오랜 연구에서 보툴리늄 독소 주사는 아주 간단하고 안전하며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되어 현재 미국, 유럽을 비롯한 각 나라에서 반측안면경련의 치료에 가장 일차적으로 선택되고 있다. 실제 약 90% 이상의 반측안면경련 환자에서 주사 후 증상이 호전된다.

부작용으로는 드물게 눈꺼풀이 처지는 안검 하수(下垂症), 물체가 이중으로 보이는 복시현상, 안구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으나 경미하며 약 2주일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없어진다. 아주 미세한 혈관에 주사를 잘못 놓음으로 해서 주사부위가 붓거나 약간의 출혈이 있을 수 있다.

보툴리늄 독소는 주사를 맞은 후 3-7일 부터 효과가 나타나서 약 4-5개월간 지속되므로 계속적인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다시 증상을 느낄 때 마다 재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수술치료

최근까지도 수술이 가장 선호되는 치료법이었다. 미세혈관계의 압박을 감소시키는 수술이 증상을 없애는데 효과는 좋으나 영구적인 안면마비, 청각장애, 중이염, 발작 등 수술에 따른 위험이 크다.

경련을 일으키는 눈꺼풀근육을 떼어내는 방법도 있으나 문제를 일으킨 다른 근육에는 효과가 없고 원인제거는 되지 않기 때문에 많이 시행되지는 않는다.

또한 안면경련의 경우처럼 근절개술이나 안면신경절단술도 시행되나 눈물을 과다하게 흘리게 되거나 눈꺼풀이 뒤집어져 결막 노출, 각막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기 쉽고 수술 후 2~4년 내에 재발된다.

현재 수술적 치료방법은 다른 모든 치료법으로도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에 선택적으로 시행된다.

그외 치료법

얼굴 마사지용 강장제, 전기충격, 자극요법 등이 있으나 치료적 효과는 아직 미지수이다. 피부를 통한 열 전달로 안면신경을 따뜻하게 하는 방법도 시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