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ly 27, 2008

영화 '트랜스 시베리아 (Transsiberian, 2007)'

◈ 기본정보
 
출연: Emily Mortimer(에밀리 모티머, 영국 배우, 제시 ),
          Woody Harrelson(우디 해럴슨, 미국 배우, 로이 ),
          Kate Mara(케이트 마라, 미국 배우, 애비 ),
          Eduardo Noriega(에두아르도 노리에가, 스페인 배우, 카를로스 ),
          Ben Kingsley(벤 킹슬리, 영국 배우, 그링코 )
 
감독: Brad Anderson(브래드 앤더슨, 미국 감독)
 
19세 관람가, 스릴러·범죄·드라마 영화, 상영시간 115, 2008 7 20일 국내 개봉
 
◈ 줄거리
 
중국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집으로 가기 전, 마지막 여정으로 미국인 부부인 로이(우디 해럴슨 )와 제시(에밀리 모티머 )는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열차를 타보기로 한다. 하지만 기차여행 중 어딘지 수상해 보이는 젊은 커플 카를로스(에두아르도 노리에가 )와 애비(케이트 마라 )를 만나게 되고 기차의 같은 방을 쓰게 되면서 평범하지 않은 여행이 시작된다.
 
네 사람은 금새 가까워져 술도 마시고 중간 중간의 정차역에 내려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하지만, 부인 제시는 젊은 커플의 가방 안에 있는 수십개의 인형 장난감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잠시 그들과 내렸던 남편이 기차로 돌아오지 않고 행방불명이 되면서 불안한 제시는 다음 역에 내려 남편이 다음 열차를 타고 오기를 기다리기로 한다. 이때 젊은 커플도 러시아는 위험한 곳이라며 같이 기다려 주겠다고 역에서 역근처의 호텔에 묵는데...
 
◈ 관람후기
 
영화 '트랜스시베리아(Transsiberian, 2007)'는 러시아의 광활한 대륙을 잇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배경으로 평범한 미국인 부부가 기차 여행 도중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약상과 엮이게 되어 겪는 일을 전개한 범죄·스릴러 작품이다. 러시아를 가로지르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 총 길이 9,288km로 지구의 1/4 거리를 달리며, 운행 중 시간대만도 7번이나 바뀌는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이다.
 
'디어 프랭키(Dear Frankie, 2004)', '내겐 너무 사랑스런 그녀(Lars And The Real Girl, 2007)', '핑크팬더(The Pink Panther, 2006)' 등을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영국 배우 에밀리 모티머와 '은밀한 유혹(Indecent Proposal, 1993)', '래리플린트(The People Vs. Larry Flynt, 1996)'의 우디 해럴슨이 시베리아 한복판 열차 안에서 마약상들과 같은 방을 쓰게 되는 부부의 역할을, '유킬미(You Kill Me, 2007)', '써스펙제로(Suspect Zero, 2004)', '쉰들러리스트(Schindler's List, 1993)'의 벤 킹슬리가 마약상의 끄나풀이자 비리 경찰관 역을 연기했다. 연출은 '머시니스트(The Machinist, 2004)', '세션나인(Session 9, 2001)'등 스릴러물을 주로 만들어 온 신예의 브래드 앤더슨 감독이 맡았으며, 국내에는 제1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2008)에서 소개되었다.
 
이 영화는 브래드 앤더슨 감독의 전작들을 봤을 때는 비교적 신선한 소재와 설정으로 작품성 있는 스릴러물일거란 생각이었지만 무언가 한 두개씩 빠진 모자란 작품이었다고 느껴졌다.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한 극도의 긴장감 자체도 없었다. 단지, 현실감 있는 러시아의 대자연과 불안한 치안 문제 등이 영화 속으로 몰입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어떠한 이유에서건 살인은 중범죄일진데, 이 영화에서는 살인을 저지른 주인공에게 아무런 외부적인 물리력이 행사되지 않았다. 영화 속 제시(에밀리 모티머 )에게 살인을 저질렀다는 마음의 빚이 전부였다. 모든 상황이 러시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영화 속 설정이 무섭게 느껴졌다.
 
과거 사회주의국가이던 소련(소비에트연방공화국)에서 인생의 대부분을 살아 온 극중 인물이 '러시아는 어둠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이 밝음에 의해 죽어가는 땅'이라고 한 말이 몸서리치도록 차가운 바람과 긴 겨울의 그곳에서의 생활을 생각나게 하였다.
 
18년 전 모든 것이 흰 눈으로 뒤덮인 추운 겨울날, 모스크바 인근에서 독한 보드카 한잔을 마시던 내가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