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26, 2007

슬로베니아 피란(Piran, Slovenia)

바이올린 소나타가 끊이지 않는 음악의 도시 ··· 피란(Piran)
 
이탈리아어로 피라노(Pirano)라 불리는 피란(Piran)은 바이올린의 명장 쥬세페 타르티니(Giuseppe Tartini)의 고향이다. 에메랄드빛이 하늘을 파랗게 물들이는 피란은 일년 내내 타르티니의 바이올린 소나타가 끊이지 않는 음악의 도시이다. 타르티니의 아름다운 선율이 머무는 피란은 기차가 없어 코퍼 역에서 버스나 택시를 타고 30분 정도 가야 한다. 버스를 타고 아드리아 해안을 따라 달려가면 하얀 돛배와 요트들이 한가로이 낮잠을 즐기고 있는 피란 항구에 도착한다. 왼쪽에는 하얀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가 있고, 그 옆으로 베네치아와 지중해 풍의 건물들이 해얀을 따라 들어서 있다. 도시는 그리 크지 않지만 7세기 때 지어진 건물부터 19세기 오스트리아가 지배할 당시 건축된 집까지 있어 여행자의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아드리아 해의 작은 베네치아 ··· 피란
 
지금은 슬로베니아의 휴양도시이지만 과거에 이곳은 베네치아 공국에 속해 있던 작은 항구도시였다. 베네치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피란은 「아드리아 해의 작은 베네치아」라는 별칭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곳이다. 이 도시의 윤곽을 파악하기 위해서 마을 남쪽에 있는 모고론 언덕(Mogoron Hill)에 오르면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눈부시게 아름다운 피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사람들은 새의 날개나 배의 뾰족한 선수(船首)처럼 생긴 피란의 모습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언덕 주변은 15세기 오스만 제국의 침략을 대비해 만든 성곽의 일부가 남아 있어 여행객들이 성곽 위에 올라 피란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성곽에서 내려다 보면 「작은 베네치아」라는 별명답게 아드리아 해와 높게 솟아오른 종탑, 그리고 울긋불긋한 벽돌집이 멋진 풍경을 빚어낸다. 피란은 중세 건축과 풍부한 문화 유산을 갖고 있으며, 좁은 거리와 조밀한 집들은 이 마을의 매력을 준다. 피란은 이 지역의 행정 중심지이자 슬로베니아에서 관광객이 많은 곳 가운데 하나이다.


 
이스트리아(Istria) 반도 끝에 위치한 피란은 고대시대의 문헌자료가 거의 없어 언제부터 이곳에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고대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피란의 의미가 켈트어로 '언덕위에 세워진 도시'인 것으로 봐서 켈트족에 의해 처음으로 도시가 형성되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 다른 학자들은 피란이 그리스어로 불(Fire)을 의미하는 '피르(Pyr)'에서 유래되어 그리스의 식민지 중 하나였을 것이라는 학설을 주장하기도 한다. 이렇듯 도시의 유래는 미스터리로 덮여있지만 로마시대 때부터 일리리안(Illyrian) 사람들은 북 아드리아 해에서 로마인들의 교역을 방해하며 로마인들을 괴롭혔다. 이때 로마인들은 아드리아 해안에 있는 작은 도시로 거처를 옮겨와 마을을 요새화했다. 아마 피란도 이 시기에 로마 후손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도시다운 면모를 갖추며 발전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