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ugust 11, 2007

심부전증

심부전증(Heart Failure)은 인류의 평균수명이 증가함에 따라서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질환 중 하나이다. 심부전증은 심장의 본래 기능인 펌프기능이 약화되어 제대로 혈액순환을 시키지 못하는 질환이다.
 
미국 내에서도 약 460만명이 심부전을 갖고 있으며 매년 55만명 정도씩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65세 이상의 환자에서 병원입원의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다른 장기의 기능부전증과는 다르게 지난 20여 년간 치료적인 측면에서 증상위주의 치료에서 탈피하여 괄목할 만하게 발전하여 왔다. 즉 심부전증 환자에서는 수명을 연장 시켜 줄 수 있는 각종 약제들이 속속 개발되어 임상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말기 심부전증 환자라 할 지라도 심장이식을 하게 되면 다시 정상적으로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중증 심부전증 환자들의 1~2년 사망율은 10~50%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당신이 만약 심부전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 자신을 잘 보살피고 당신 스스로 균형을 유지한다면 당신은 더 나은 건강과 삶의 질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심부전증이라고 하여 실망하지 말고 전문가에게 제대로 치료받으면서 심부전증에 대하여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 심부전증(heart failure), 질환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증후군

심장은 자동차의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하는 펌프로서 우리 몸에 필요한 혈액을 전신 각 장기로 순환시켜주는 일을 한다. 따라서 이러한 심장의 펌프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우리 몸에 필요한 혈액을 각 장기로 제대로 공급해줄 수 없게 된다. 이와 같이 심장기능의 장애로 인하여 말초조직으로 혈액공급이 불충분해져서 나타나는 증후군을 심부전증이라 한다. 이는 사람이 물에 빠져 호흡기 내로 물이 찼을 때와 유사한 상태로 이해하면 되며 특정한 질환이라기 보다는 심장병에 의한 여러 가지 증상 중의 하나라고 보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 심부전증, 모든 심장질환에서 올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심부전증은 하나의 질환이 아니며,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증후군이다. 즉 모든 심장질환은 악화되면 결국 사망하거나, 아니면 심부전증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러한 심부전증의 흔한 원인으로는 고혈압, 급성 심근경색증, 심근병증, 심장판막증 등을 들 수 있으며 이외에도 거의 모든 심장질환에서 심부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

▶ 심부전증, 다양한 증상

심부전증은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에서부터 꼼짝할 수 없을 정도로 숨이 찬 경우에 이르기 까지 매우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운동시의 호흡곤란을 들 수 있다. 처음에는 경사진 언덕을 오르거나 계단을 올라갈 때 숨이 차다가 더 심해지면 쉬고 있는 상태에서도 숨이 차게 된다. 또한 누워 있으면 다리에 고여 있던 혈액이 폐로 몰려와 폐부종이 나타나서 숨이 더욱 차게 되며, 누워서 잠이 들만할 때 숨이 막혀서 벌떡 일어나게 되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증상들은 심부전증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반드시 전문의에게 적절하게 치료 받도록 하여야 한다.


이러한 호흡곤란 외에도 골격근으로의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로해 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하체에 물이 고여서 부어 오르게 되며 심하면 다리가 퉁퉁 붓고 복수가 차며 늑막에 물이 고이기도 한다.

심부전증이 진행하게 되면 우리 몸은 중요 장기 즉 뇌, 심장과 콩팥에 혈액을 우선적으로 공급해주고 다른 장기에는 상대적으로 혈액공급을 줄이는 적응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심한 심부전증 환자에서는 팔 다리로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사지가 매우 차갑고 핏기가 없게 된다. 또한 심부전증이 더욱 심해져서 팔다리로 혈액이 전혀 공급되지 않게 되면 팔다리가 시퍼렇게 되며, 더 심해지면 콩팥으로도 혈액공급이 중단되어 소변이 나오지 않고, 더 심해지면 뇌로도 혈액공급이 중단되어 사망할 수 있다.

▶ 심부전증, 진단은?

심부전증은 위에서 기술한 임상증상, 신체검사와 간단한 검사 (심전도, 흉부 X선 촬영)를 종합하여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심부전증이 발생하면 심박출량의 감소를 보충하기 위하여 맥박수가 빨라지게 되며 (분당 100회 이상), 심장부위를 청진해 보면 말이 달리 때 나는 소리와 같은 분마음 (gallop sound)이 들린다. 또한 목의 경정맥압이 올라가 있으며, 흉부촉진에서 심장이 커져 있고, 다리에서 부종을 관찰할 수 있다.

심부전증을 확진하고 치료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심장초음파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심장초음파검사로 심부전증을 확진하는 것은 물론 많은 경우에 있어서 원인질환까지도 찾아낼 수 있다. 좌심실은 온몸으로 혈액을 순환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심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이다.

따라서 심장기능은 좌심실 박출계수로 나타내며, 좌심실 박출계수가 56% 이상이면 정상이고 이보다 떨어져 있으면 비정상으로 간주한다. 일반적으로 좌심실 박출계수가 40~45% 이하로 떨어져 있으면 심부전증 증상이 없더라도 치료가 필요하며, 30% 이하이면 중증 심부전증으로 진단하게 된다.

▶ 다양한 심부전증 예후

심부전증으로 진단이 되었다고 하여 모두 다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심부전증의 원인질환에 따라서는 그 원인을 치료해 줌으로써 증상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 완치가 가능한 경우도 있다. 또한 임신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심부전증이나 급성심근염에서 나타나는 심부전증은 초기에 증상이 심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환자에서는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심부전증은 원인이 불명확한 경우가 많으며, 원인을 찾았다 하더라도 이미 비가역적으로 심근에 손상이 발생하여 정상화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부전증 환자들의 수명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나 좌심실의 기능, 운동능력, 교감신경계의 활성화 정도와 부정맥유무 등을 고려하여 예후를 추정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중증 심부전증이라 할지라도 그 예후가 매우 다양하여 좌심실 박출계수 만으로는 예측이 어렵다. 즉 좌심실 박출계수가 20%라 할지라도 별다른 증상 없이 10여년을 사는 사람에서부터, 병원에 입원하여 강심제를 투여 받아야 하며 수개월내에 사망하는 사람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다.

진행된 심부전증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첫째는 병원에 입원하여 강심제 주사를 달고 살아야 할 정도로 심한 환자들이 있다. 이들 환자들은 예후가 매우 불량하므로 심장이식 등 근본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둘째는 진행된 심부전증 환자이기는 하나 외래에서 약물치료를 하며 일상생활이 가능한 경우인데 이러한 경우 그 예후는 매우 다양하다.

▶ 심부전증 환자의 사망 원인

심부전증은 환자의 약 40%에서는 예기치 않게 부정맥이 발생하여 갑자기 사망하게 된다. 심장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심실성 빈맥이 나타나면 치명적일 수 있다. 또한 40%의 환자에서는 심부전증이 점차로 악화되어 펌프기능이 정지되면서 사망하게 된다. 나머지 20% 환자에서는 기타 다른 질환이나 사고로 사망하게 된다.

▶ 심부전증, 치료는?

심부전증의 치료는 원인을 해결해 주는 것이 원칙이지만 동시에 증상을 조절하고 약물을 사용하여 심장기능을 강화 시킴으로써 질병의 진행속도를 늦추어 오래 살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있다. 과거의 치료는 심부전증으로 인한 부종과 호흡곤란을 치료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으나, 의학이 발달하면서 오늘날에는 증상치료의 수준을 지나 생명을 연장시켜줄 수 있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치료와 더불어 심장 질환을 일으키는 흡연, 고혈압, 당뇨, 비만,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의 위험요인 조절과 규칙적 운동, 저염식 등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한 환자의 적극적 참여 또한 중요하다. 이렇듯 심부전증의 치료는 이뇨제, 혈관확장제와 강심제와 같이 약물을 사용하는 약물치료와 염분을 제한하고 운동을 하고 악화인자를 제거하는 등의 비약물치료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약물치료는 좌심실 박출계수가 40%~45%이하로 떨어져 있으나 증상이 없다면 혈관확장제 만을 사용하게 된다. 이들 약제들은 심장기능이 나빠지는 것을 줄여주고 오래 살게 하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숨이 차고 몸이 붓는 증상이 있으면 혈관확장제에다가 디곡신을 추가하게 된다. 디곡신은 강심제로서 심장의 수축력을 증가시켜 심부전증의증상을 좋게 해주나 오래 사는 것과는 무관하다. 혈관확장제와 디곡신을 사용하더라도 숨이 차다면 이뇨제를 추가해야 한다. 이뇨제는 증상을 좋게 해주나 전해질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어 주의해서 투여해야 한다.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도부타민과 같은 주사용 강심제를 일시적으로 사용 할 수 있다.

비약물치료로는 앞서 말했듯이 염분제한, 규칙적 운동, 원인인자 및 악화인자를 제거해 주는 것이다. , 하루 염분량을 2~3g으로 제한하면 이뇨제의 용량을 줄이고 부종을 치료할 수 있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운동능력이 향상되며, 최대 산소소모량도 20%까지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무리한 운동은 심장에 부담을 주므로 피해야 하며 전문가에 의해 처방된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한다. 과체중이라면 체중조절을 해야 하며 체중측정 또한 규칙적으로 일정하게 하여 수분정체가 되어 심부전이 악화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감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판막질환 등과 같이 교정이 가능한 원인을 치료하여야 하며 당뇨와 고콜레스테롤혈증 조절 및 치료도 중요하다. 그리고 빈혈, 감염(특히 상기도 감염), 부정맥 등과 같은 심부전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유발인자를 제거해주어야 한다. 흡연이나 무리한 음주 등도 심장에 부담을 주므로 삼가 해야 한다.

▶ 심부전증의 기타 치료법

▣ 좌심실절제술(Ventricular volume reduction surgery)

심부전증이 진행할수록 좌심실은 점점 더 커지게 되며 심장이 커질수록 예후는 나쁘다. 따라서 좌심실의 일부를 절제하여 심장의 크기를 줄여줌으로써 증상을 좋게 하려는 좌심실절제술이 브라질에서 개발되어 시행되었다. 그러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술자체로 인한 사망율(15~20 %)이 너무 높고 증상의 개선 정도도 비관적이어서 널리 사용하고 있지 않다.

▣ 심실보조기(Ventricular assistic device)

심부전증이 말기상태에 이르러 심장이식이 아니고는 더 이상의 생존이 불가능하나 기증자가 없을 경우 심장이식 시까지 심실보조기를 사용할 수 있다. 심실 보조기는 좌심실 혹은 우심실을 보조하여 심장기능을 정상화 시킬 수 있다. 따라서 심장이 멈추기 직전의 심한 심부전증 환자에서도 심실 보조기를 달게 되면 혈액순환이 정상화 된다. 오늘날에는 심실보조기의 크기가 매우 작아져서 보조기를 착용하고 일상생활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심실 보조기는 가격이 고가이며 심장이식을 받지 않으면 결국 감염이나 출혈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 무한정 사용할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심실보조기를 착용한 사람의 약 50%에서 성공적으로 심장이식을 받고 정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에는 심실 보조기에서 보다 발전하여 심장 전체를 대신하는 인공심장이 개발되어 있으나 실용화까지는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

▶ 심부전의 확실하고 근본적 치료, 심장이식

심장이식이란 병이든 환자의 심장을 떼어내고 그 대신 건강한 정상 심장을 그 자리에 이식해 주는 방법을 말한다. 이러한 심장이식은 수술 후 지속적인 면역억제제의 투여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말기 심부전 환자의 가장 확실하고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그러나 심장이식은 오직 뇌사자로부터의 심장공여가 있을 때에 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심장이식 수술은 1967년 남아연방에서 처음 성공한 이래 전 세계적으로 6,000예 정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008 4월 현재까지 총 346 예가 시행, 의료기관별로는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의 순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1992년 국내 처음으로 심장이식을 시행한 이례 현재까지 206 예에서 수술을 시행 받아 심장이식 후 1년 생존율이 93.9%, 5년 생존율이 84.2%, 10년 생존율이 71.1%로 높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심장이식은 수명이 1~2년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말기심부전 환자에게 시행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심실보조기를 가지고 있는 환자, 주사용 강심제를 지속적으로 맞아야 하는 환자와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심실성 빈맥환자에게 우선적으로 심장이식을 시행하게 된다. 이외의 환자에서는 여러 요인을 정밀하게 분석하여 신중하게 이식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60세가 넘으면 이식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심장이식 후 3개월이 지나면 건강할 때 일하던 원래의 직장으로 80~90 %의 환자에서 복귀가 가능하다. 학자, 학생, 막노동을 하는 사람에 이르기 까지 심장이식을 받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까지 심장이식은 심부전증 환자들에게 있어서 유일하고도, 확실한 치료법이며 정상생활을 장기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