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rch 17, 2007

끊임없이 졸리다면... 혹시 무슨 병이라도?


우리 속담에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잠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는 “잠 한번 푹 자보았으면”하는 것이 한결 같은 소망이다. 그러나 잠을 충분히 자면서도 항상 잠이 부족한 경우가 있다.

잠을 7~8시간쯤 충분히 자는데도 늘 피곤하다면 질 좋은 수면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은 잠을 자면서 90분 주기로 1~2단계의 얕은 잠에서 3~4단계의 깊은 잠으로 빠졌다가 다시 얕은 잠으로 돌아오는데 이 주기의 끝에 꿈을 꾼다.

이처럼 수면의 각 단계가 적절하게 존재할 때 정상수면이라 할 수 있는데, 건강한 어른들은 하룻밤에 수면주기를 4~5차례 반복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하룻밤에 50%는 얕은 잠에 들고 20%는 깊은 잠을 자며 30%는 꿈을 꾸면서 보내는 셈이다.
 
사람의 뇌는 깊은 잠에서 델타파를 내는데 이때 인체는 낮동안에 쌓인 피로를 풀고 단백질 합성 등을 해서 다음날 활동에 대비한다.
 
따라서 양질의 수면을 취하는 지름길은 델타수면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선 일정한 기상시간을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고, 낮잠은 가능한 피하는 등의 올바른 수면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주간 졸림증이 있다면 야간 수면다원검사와 주간의 입면잠복시간 반복검사를 통해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다원검사는 밤에 잘 자는지, 못 잔다면 그럴 만한 원인 또는 사건이 있는지를 기록하고 수면단계와 수면구조를 판독하여 종합적으로 수면과 관련된 진단과 치료 방법을 제시한다.
 
입면잠복시간 반복검사는 주간 졸림증이 병적인지 정상적인지 판단하기 위하여 수면단계와 입면잠복시간을 반복적으로 기록해 판독하는 것이다.
 
▶ 자도 자도 졸린다...수면 무호흡증
 
충분히 자도 졸린다면 잠의 질이 문제다. 수면무호흡증은 대표적으로 잠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다. 옆에서 보면 밤새 한번도 깨지 않고 코를 드르렁거리며 잘 자는 것 같다.
 
그러나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수면패턴을 조사해 보면 3,4단계의 깊은 잠이 거의 없고 한시간에 수십번씩 무호흡 상태를 겪으며 1,2단계의 얕은 잠만 잔다. 일어나도 잔 것 같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가족에게 물어보아서 자신에게 이러한 증상이 있다고 하면 꼭 수면장애클리닉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수면클리닉에서는 수면 무호흡증환자에게 상기도양압술을 권한다.
 
기도로 공기를 흘려넣어 숨이 막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마스크를 구입하여 쓰는 방법으로 비용은 다소 고가이나 자고 난 후 상쾌하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코골이 수술’을 하지만 이것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 낮에 갑자기 힘이 빠지며 졸린다...기면증
 
밤에 조용히 잠을 잘 자도 낮에 갑자기 졸음에 빠진다면 기면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동반되는 다른 증상으로 기쁘거나 화가 나면 힘이 갑자기 빠져서 주저앉는 경우가 있다. 기면증(嗜眠症)이란 수면 장애를 앓고 있는 것이다. 기면증은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 밤에 못 자고 낮에만 졸린다…불면증
 
반대로 밤에 잠이 오지 않아 걱정인 경우도 있다. 자다가도 자주 깨고 한번 깨면 잠들기 어렵다. 자는둥 마는둥 밤을 보내면 낮에는 몹시 피곤하며 졸린다.
 
일시적인 스트레스에 의한 불면증은 대개 좋아지지만, 불면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주간활동에 지장을 초래하면 반드시 수면클리닉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전문의의 진단 없이 수면촉진제를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일정한 기상시간을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고, 낮잠은 가능한 피하는 등의 올바른 수면습관을 기르는 등의 수면위생을 지키면 불면증을 이기는데 도움이 된다.
 
▶ 특발성 수면과다증, 반복성 수면과다증
 
특발성 수면과다증과 반복성 수면과다증도 주간에 졸리움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특발성 수면과다증은 이유없이 밤에 충분히 잤어도 아침에 깨기 힘들어 하는 잠에 취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다. 졸린 상태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하거나 두통, 기립성 저혈압, 말초혈관장애 등을 동반한다.
 
반복성 수면과다증은 일년에 2~3차례, 몇 일에서 몇 주씩 지속되는 수면과다증을 반복적으로 보이는 것으로 이 시기가 지나면 정상적으로 생활을 한다. 가장 잘 알려진 형태가 클라인-레빈 증후군(Kleine-Levin Syndrome)으로 수면과다증과 폭식을 보이며 그리고 과잉 행동을 나타내기도 한다. 수면과다증이 있는 시기에는 지남력이 없어지고, 우울, 짜증, 난폭행동, 환청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기타
 
항우울제, 수면제, 항정성병약물, 항경련제, 항히스타민제 등도 낮에 참을 수 없는 졸음을 낳는다. 두부외상, 뇌염, 뇌졸중, 알츠하이머 병 등 신경계 질환이나 주기적 사지운동증 등의 질병도 주간 졸리움의 원인이다. 약을 바꾸거나 질병을 치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