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04, 2002

영화 '아마데우스 (Peter Shaffer's Amadeus, 1984)'

기본정보
 
출연: Thomas Edward Hulce(톰 헐스, 미국 배우,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
           Elizabeth Berridge(엘리자베스 베리지, 미국 배우, 콘스탄츠 모차르트 ),
           F. Murray Abraham(에프 머레이 애이브라함, 미국 배우, 안토니오 살리에르 役)
 
감독: Milos Forman (밀로스 포만, 체크 감독)
 
15세 관람가의 서사∙드라마 영화, 상영시간 158, 1985 11 23일 국내 개봉
 
Director's cut Edition 2002 4 19일 재개봉 (상영시간 180)
 
줄거리
 
천재의 모차르트를 후천적 노력으로 쫓아 간다는 게 쉽지 않았던 살리에르가 믿는 건 오직 신뿐이었다. 자신의 노력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고 신의 도움만이 천재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토록 믿던 신은 살리에르를 천재로 만들지 안는다. 이것으로 살리에르는 신에게 배심감을 느끼고 결국 신에게서 떠나버린다.
 
1823년 눈보라가 치는 밤, 한 노인이 자살을 시도하다 실패하여 수감된 정신병원에 찾아온 신부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한다. 그는 요세프 2세의 궁정 음악장인 살리에르(Antonio Salieri, F. 머레이 애이브라함 )로서 우연한 기회에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톰 헐스 )의 공연을 보고는 그의 천재성에 감탄한다. 그러나 모차르트가 오만하고 방탕한 생활을 거듭하자 그러한 모차르트에게 천재성을 부여하고 자신에게는 그런 천재성을 알아볼 재주밖에 허락하지 않은 신을 저주하고 모차르트를 증오하기 시작한다. 그럴 즈음 빈곤과 병마로 시달리던 모차르트는 자신이 존경하던 아버지의 죽음에 커다란 충격을 받고 자책감에 시달린다. 이를 본 살리에르는 이것을 이용해 모차르트에게 아버지의 환상에 시달리도록 하면서 진혼곡의 작곡을 의뢰한다. 아버지의 환상에 시달리면서 계속돼 가는 심리적 압박감을 받던 모차르트는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살리에르 역시 나름대로의 대가를 받으며 평생 자책감에 시달린다.
 
관람후기
 
영화 아마데우스(Peter Shaffer's Amadeus, 1984)는 천재성을 마음껏 발휘하다 젊디 젊은 나이에 요절한 악성(樂聖)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가 독살을 당했다는 가정과, 그 살해범으로 모차르트와 동시대를 산 안토니오 살리에르(Antonio Salieri, 1750~1825) 사이에서 일어난 일들을 현실과 가상의 경계선에서 연출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모차르트(톰 헐스 )의 내용을 담은 영화지만 실제 주인공은 모차르트가 아닌 살리에르(F. 머레이 애이브라함 )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모차르트로 주인공은 모차르트보다는 살리에르이다. 만약 모차르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라면 모차르트의 전기를 다룬 영화가 됐을 것이다.
 
35세의 짧고 화려한 생애를 살면서 626편의 불후의 명곡을 남길 정도로 음악 사상 불멸의 광채를 발산하며 불세출의 천재로 불려진 모차르트와 그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궁정음악가(宮廷音樂家) 살리에르, 이 두 음악가의 관계는 아직까지 논쟁이 계속되고 있을 정도로 음악 역사상 최대의 미스터리라 할 수 있다.
 
영화의 제목이자 모차르트의 middle name '아마데우스(Amadeus)' '신이 가장 사랑하는(Beloved of God)'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극 중 살리에르가 모차르트를 신이 선택한 작곡가로 확신하는 것에서 제목을 그렇게 붙인 것이라 한다.
 
영화 아마데우스는 19세기 이후부터 떠돌기 시작한 모차르트의 독살설의 진위를 테마로 브로드웨이를 비롯, 전세계 연극계에 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킨 피터 세퍼(Peter Shaffer)의 히트 무대극을 영화로 만든 시대극이라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끊임없이 떠도는 모차르트의 독살설을 근거로 천재성과 평범성의 대결, 그에 따른 신에 대한 증오와 타협들을 주제로 하고 있다. 57회 아카데미 작품, 감독, 남우주연(F. 머레이 애이브라함, 살리에르 ), 각색, 녹음, 의상상 등 8개 부문 수상한 영화이며, 골든 글로브 작품상도 수상하였다.
 
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영화에서 사용한 오페라의 세트와 의상은 실제 그 오페라들이 초연되었을 때의 오리지널 의상과 세트의 스케치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한다. 또 영화는 전부 자연광으로 촬영되었으며 적당한 불빛을 이끌어 내기 위해 투사 종이(tracing paper)를 바깥 창문에 붙이기도 했다고 한다. 오페라 '돈 지오바니(Don Giovanni)'는 그것이 처음 상연된 곳과 같은 무대에서 촬영을 할 정도로 시대극 작품에 완성도를 높이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또한 인물 묘사에서도 약 올리는 듯한 모차르트의 웃음에 대한 발상은 그에 대해 쓰여진 편지 (어떤 이는 그의 웃음에 대해 '옮기 쉽고 들뜬 웃음-an infectious giddy'이라고 하기도 했고, 또 어떤 이는 '쇠로 유리를 긁는 듯한-like metal scraping glass'이라고 묘사)들을 참고하여 묘사한 것이라고 한다.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었던 장시간 시대적 서사극의 특성을 음악적 감동을 접목시키면서 그 뒤에 숨어 있는 처절한 인간의 심리적 갈등을 섬세하게 연출해 낸 완숙도 높은 우수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플룻과 하프를 위한 협주곡', 오페라 '마술피리', '휘가로의 결혼', '돈 지오바니' 등 영화 전편(全篇)에 흐르는 명곡이 아직도 귀가에 생생하다.
 
명장면 속 명음악
 
Opera Don Giovanni 'Overture' KV 527 (오페라 돈 지오바니 중 서곡)
   《영화시작과 함께 웅장하게 나온 곡,
 
Symphony No.25 in G Minor K.183 1st Movement (교향곡 25 G단조 1악장)
   살리에르가 자살을 시도했던 장면,
 
Serenade No.13 in G KV525 'Eine kleine Nachtmusik' (세레나데 13 '소야곡')
   정신병원으로 찾아 온 신부에게 살리에르가 들려주던 음악,
Serenade for Winds K.361 3rd Movement (바람을 위한 세레나데 3악장)
   《모차르트와 살리에르가 처음 만나는 장면,
 
Concerto for Flute and Harp in CMajor K.299 2nd Movement
   (플룻과 하프를 위한 협주곡 C장조 2악장)
Symphony No.29 in A Major K.201 1st Movement (교향곡 29 A장조 1악장)
Concerto for Two Pianos K.365 3rd Movement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3악장)
Symphonie Concertante K.364 1st Movement (교향곡 콘체르탄테 1악장)
Mass in C Minor K.427 'Kyrie' (C단조 미사 중 '키리에')
왕실교사 채용 부탁을 위해 콘스탄츠가 모차르트 몰래 가져 온 악보를 살리에르가 머리속으로 듣는 장면,
 
Piano Concerto No.15 in B Flat Major K450 (피아노 협주곡 15번 내림B장조 3악장)
   《모차르트가 술병을 들고 마시면서 거리를 배회하는 장면,
 
Piano Concerto No.22 in E Flat Major K.482 3rd Movement
   (피아노 협주곡 22번 내림E장조 3악장)
   《야회음악회 장면,
 
Opera 'The Marriage of Figaro' Act 1 Duetto 'Cinque, dieci, venti, trenta Cosa stai misurando'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1막 첫 듀엣 'Cinque, dieci, venti')
   《피가로의 결혼 리허설 장면,
 
Opera 'The Marriage of Figaro' Act 3 'Ecco la marcia'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3막 피날레 'Ecco la marcia')
   《피가로의 결혼 공연 장면에서 발레곡이라고 시비 붙은 곡,
 
Opera 'The Marriage of Figaro' Act 4 'Gente, gente, all'armi'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4막 중 '자 이제부터 결혼 피로연을 시작합시다')
   《살리에르가 감탄한 장면,
 
Piano Concerto No.20 in D Minor K.466 1st Movement (피아노 협주곡 20 D단조 1악장)
   《살리에르가 모차르트에게 진혼곡을 의뢰하러 가는 장면,
 
Requiem K.626 'Introitus-Eternal Rest Give To Them, O Lord' (진혼곡 중 'Introitus')
   모차르트에게 진혼곡을 의뢰한 후의 장면,
 
Requiem K.626 'Dies Irae-Day Of Wrath' (진혼곡 중 'Dies irae')
   오페라 마술피리의 작곡을 의뢰한 배우이자 친구인 쉬케네더의 오두막으로 가는 장면,
 
Requiem K.626 'Rex Tremandae Majestatis' (진혼곡 중 'Rex tremendae')
   모차르트가 쉬케네더의 오두막에서 집으로 돌아 오는 장면,
 
Opera 'Magical Flute' Act 2 'Der Holle Rache kocht in menem Herzen'
   (오페라 마술피리 2막 중 '지옥의 복수심 내 마음 속에 불타 오르고')
   모차르트가 지휘한 소프라노가 부르는 아리아의 곡,
 
Opera 'Magical Flute' Act 2 'Ein Madchen oder Weibchen'
   (오페라 마술피리 2막 중 '연인이든가 아내이든가')
   모차르트가 지휘하다 쓰러져 실려 나오는 장면,
 
Opera 'Magical Flute' Act 2 'Papageno Papagena' (오페라 마술피리 2막 중 '파파게노')
   파파게나 이중창', 마차에 실려가는 장면,
 
Requiem K.626 'Confutatis-When Those Cursed Enter Flames' (진혼곡 중 'Confutatis')
   살리에르가 병상에 누워있는 모차르트로부터 곡을 받아 적는 장면,
Requiem K.626 'Lacrymosa-Mournful Day' (진혼곡 중 'Lacrimosa')
   모차르트가 묘지에 묻힐 때 장면,
 
Piano Concerto No.20 in D Minor K.466 2nd Movement (피아노 협주곡 20 D단조 2악장)
   《영화의 마지막 장면,
 
Director's cut Edition 개봉(2002 4 19)
 
1984년도에 개봉을 한 영화 '아마데우스' 2002 4 19일 감독판(Director's Cut Edition)으로 재개봉을 했다. 1984년에는 158분이었으나 디렉터스 컷은 180분으로 큰 차이는 나지 않고 내용을 이어가는 데는 무리가 없을 만큼의 내용이 추가됐다.
 
추가된 내용에는 모차르트에게 살리에르가 일자리 때문에 작곡한 곡을 제출하라고 하자 모차르트는 자존심 때문에 제출하지 않은 걸 콘스탄츠가 모차르트 몰래 살리에르에게 제출하는 부분이 있다.
 
1984년에는 콘스탄츠가 살리에르를 만나면서 몇 마디 하고 화면이 바뀌지만 디렉터스 컷에서는 콘스탄츠가 살리에르 앞에서 옷을 벗는 장면이 나온다. 다음 장면이 침대위에서 콘스탄츠가 울고 있는 장면에 모차르트가 왜 우는지 물어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1984년 판에서는 이 부분이 삭제되면서 콘스탄츠의 우는 장면을 의아하게 생각했던 관객들이 많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 속 픽션(fiction)부분
 
이 영화는 논픽션(Nonfiction)의 시대적 서사극이라 할 수 있지만 영화 속에 픽션(fiction)부분도 있었다.
 
첫번째는 살리에르의 독살에 대한 것으로 당시 모차르트와 살리에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 실력자들로써 동 시대에서 살면서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추측성 설들을 받아들여 각본화 했다고 생각이 든다.
 
두번째는 모차르트가 가면을 쓴 살리에르로부터 레퀴엠(Requiem)을 의뢰받은 건 작가의 상상이며 영화의 마지막부분에 살리에르가 병상에 누워있는 모차르트로부터 레퀴엠을 받아 적는 장면 역시 사실이 아니다. 실제는 그의 제자인 쥐스마이어(Suessmayer)가 받아 적었다고 한다. 모차르트는 레퀴엠을 완성시키지 못하고 사망하였으며, 후에 그의 제자 쥐스마이어가 완성을 시켰다.
 
마지막으로 모차르트는 왼손잡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