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정보
☞ 출연: Oleg Evgenyevich Menshikov(올렉 멘쉬코프, 러시아 배우, 안드레이 톨스토이 役),
☞ 출연: Oleg Evgenyevich Menshikov(올렉 멘쉬코프, 러시아 배우, 안드레이 톨스토이 役),
Julia Karin Ormond(줄리아 오몬드, 영국 배우, 제인
칼라한 役),
Richard St. John Harris(리차드 해리스, 아일랜드 배우,
더글라스 맥클라칸 役),
Aleksei Petrenko(알렉세이 페트렌코, 러시아 배우, 래드로프 장군 役)
☞ 감독: Nikita
Mikhalkov (니키다 미할코프, 러시아 감독)
☞ 15세 관람가의 멜로 영화, 상영시간 179분, 2000년 10월 14일 국내 개봉
▶ 줄거리
한 여인이 미국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에 있는 그녀의 아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그러나 그 아들은 침상 위 붙여둔 모차르트의 초상화 때문에 교관에게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어머니는 편지를 계속 써내려 간다. "20년이
흘렀다. 이제 넌 모든 걸 알 나이가 되었어... 시베리아에서
시작되는 만남으로부터 시베리아의 설원에 감춰진 20년!"
영화는 19세기말(1885년) 모스크바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비좁고 더러운 3등칸을 피해 1등칸으로
몰래 숨어든 몇 명의 러시아 사관생도들은 교관의 눈을 피해 한 객차로 들어선다. 1등칸 안에 타고 있던
것은 숨이 막힐 듯 아름다운 미국 여인 제인 칼라한(줄리아 오몬드 分)이었으며, 친구들의
장난으로 제인 곁에 혼자 남겨진 사관생도 안드레이 톨스토이(올렉 멘쉬코프 分)는 그녀에게 매혹된다. 제인
역시 안드레이의 미소와 순수함에 묘하게 빠져들게 되고, 그들은 국경과 나이를 초월한 사랑을 시작한다.
자신을 발명가 더글라스 맥클라칸(리차드
해리스 分)의 딸인 제인 칼라한이라고 소개한 여인은 알고 보면 '시베리아의 이발사'라 불리우는 벌목기계를 러시아 정부에 팔아 넘기기
위해 발명가로부터 고용된 lobbyist(로비스트)였다.
제인은 사관학교 교장이자 황제의 오른팔인 래드로프 장군(알렉세이 페트렌코 分)을 유혹하려고 사관학교를 찾았다가 안드레이와 운명적으로 재회한다. 제인에
대한 사랑을 가누지 못하던 안드레이는 사관학교 졸업식날 고백을 결심한다.
그러나 제인의 미모에 마음을 빼앗긴 래드로프 장군은 역시 제인에게
구애하려 하고, 얄궂게도 청혼의 연서를 안드레이에게 읽게 한다. 어쩔
수 없이 그 연서를 읽던 안드레이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돌연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게 된다. 이에
래드로프 장군은 분노하게 되며 안드레이는 장군에게 분노의 표적이 된다.
그러나, 제인은 '시베리아의 이발사'라 불리우는 맥클라칸의 벌목기계 판매 프로젝트를
완수해야 하는 책임이 있었으므로 안드레이를 철부지 어린아이라는 말로 질투와 분노에 찬 래드로프 장군을 안심시킨다.
이제 분노와 질투는 안드레이의 몫이 되었다.
사관생도들의 졸업작품 발표회날
'피가로의 결혼' 공연 중 연기에 몰두해야 할 안드레이의 시선이 다정하게 제인과 나란히
앉아 있는 래드로프 장군에게 머물면서 끝내 질투심과 분노가 폭발하여 연주자의 바이올린 활을 빼앗아 래드로프 장군의 머리를 내리치게 된다.
엄청난 죄를 저지른 청년생도 안드레이는 그 길로 투옥되어, 황제 피살을 기도한 죄수의 몸으로 시베리아행 열차를 타고 떠나게 된다. 그리고
맥클라칸의 '시베리아의 이발사' 프로젝트는 황실의 지원을
받게 된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후, 제인은
안드레이의 흔적을 찾아 시베리아로 향한다. 그녀는 시베리아에 가기 위한 방안으로 발명가 맥클라칸의 아내의
자격으로 '시베리아의 이발사' 기계의 벌목 작업을 확인차
가는 것으로 꾸몄다.
제인은 톨스토이의 집에 찾아 갔다가 그냥 돌아온다. 제인은 사랑과 죄책감으로 기나긴 세월을 버틸 수 있었지만 이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닳은 것이다. 사랑에 눈이 멀어 잃어버린 20년의 시간동안 두 사람의 마음 이외엔
모든 것이 변해버렸고, 그것을 시베리아에 와서 제인은 깨닳은 것이다.
제인의 아들이 사관학교에서 훈련을 받는 장면으로 영화가 끝이 나는데, 훈련 후 방독면을 벗어 던지는 제인의 아들 얼굴은 안드레이의 얼굴 즉, 올렉
멘쉬코프라는 배우의 얼굴이었다.
▶ 관람후기
원제는 'The Barber
of Siberia(시베리아의 이발사)'로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러브 오브 시베리아'라는 제목으로 바뀌었다.
영화 '러브 오브 시베리아'의 원제 '시베리아의 이발사'는
영화에서 래드로프 장군이 제인을 사랑한것과 '피가로의 결혼'에서
백작이 수잔을 사랑한 것과 관계가 있어서 그렇게 지은 것인지, 단순히 영화 속 벌목 기계의 이름이 '시베리아의 이발사'라서 그렇게 지은 것인지, 아니면 사관생도였지만 시베리아로 유배 온 남자 주인공 안드레이의 직업이라서 그렇게 지은 것인지는 아직도 알길이 없다. 하지만 원
제목을 그대로 사용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감독을 맡은 니키타 미할코프는1945년 10월 21일 모스크바에서 출생하였으며 러시아를 대표하는 유명한 화가였던 조부 바실리 콘첼롭스키와 러시아 국가의 작사자이자 저명한 시인이었던 아버지 세르그네이 미할코프, 역시 시인이었던 어머니 나탈리아 콘첼롭스키, 예술가인 형 안드레이
미할코프 콘첼롭스키를 가족으로 두고 있다.
이런 그의 가족환경 혹은 혈통에서 비롯된 뜨거운 애국심을 근간으로
니키다 미할코프 감독은 '강한 러시아'를 내걸고 러시아식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었으며, 러시아 최대의 제작비인 4,500만달러가
소요되었다. 첫 시사회 역시 사상 최초로 크렘린에서 치렀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인하여 러시아 선전 영화라는 등 많은 뒷 이야기가 있지만, 이 영화의 감동을 폄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프랑스 개봉 당시
르몽드지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비평가와 관객들은 찬사를 보낸 것도 이러한 면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 속의 러시아는 고전 그 자체였다. 이 영화는 그 끝으로 다가갈수록 나의 눈길과 마음을 격하게 흔들어놓았다. 드넓은
평야, 하얀 눈으로 뒤덮힌 산과 들, 모스크바를 향해 증기를
내뿜으며 달리는 기관차, 나뭇가지에 하얗게 내려 앉은 눈, 러시아
썰매, 크레믈린 궁, 집시들과 광대가 있는 축제,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멋진 제복의 러시아 사관생도들, 잘록한 허리를
강조한 드레스를 입은 미국여성, 우아하게 드레스를 차려 입고 춤을 추는 러시아 귀족들...
러시아의 풍경과 사람들의 우스꽝스러운 유쾌함과 또 그들의 끈끈한
가슴 아픈 우정을 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 물론, 누구보다도
확고한 신념을 지닌 러시아의 자랑스런 장교 안드레이 톨스토이의 서툰 방식의 사랑도 경험할 수 있었다.
아직도 생생한 장면은 사관생도들의 우정이다. 시베리아로 유배를 떠나는 안드레이를 사랑해 주고 항상 곁에 함께해줬던 장교들의 애타는 울부짖음이 단연 압도적
인상을 주었다. 안드레이가 이송될 때, 동료 사관생도 친구들이
노래를 불러 인사하자 안드레이도 그걸 듣고 노래로 화답하며, 동료들에게 나는 너희를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였다.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의 사랑을...
이 영화에서 자신이 원하고 또 바라는 것에 대해선 그만큼의 확신과
뚝심을 갖고 있었던 안드레이 톨스토이의 인생관을 본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늘 원하고 가슴속에 품고 있으면서도 끝내는 현실이라는
상황 때문에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과 결혼한 남자 주인공과 그래도 그 남자 주인공을 결국 찾아 내고 마는 여자 주인공, 그리고 그 남자주인공을 오랫동안 짝사랑한 여자의 가슴 아픔도 머릿속에 또렷이 남았다.
이 영화는 3시간의
긴 영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다. 영화 전반에 걸쳐 귀에 익숙한 모차르트의
음악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과 함께 했다. 영화
도입부 기차 안에서 안드레이와 제인이 만났을 때, 사관생도들이 행진하면서 군가를 부를 때 안드레이는
술에 취해서 이 아리아를 혼자 부르고, 사관학교 졸업공연으로 오페라를 공연할 때 , 그리고 안드레이가 시베리아로 이송되면서 동료들에게 노래로 화답할 때도 모두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 중 '더 이상 못 날으리(Non piu andrai)'라는 아리아(Aria)가 울려 퍼졌다.
우리 주변을 둘러싼 일들이
종종 우리를 분노케 하지.
하지만 정작 우리가 분노하고 있는 것은
바로 내 자신 때문이야.
저의 조그만 소망은...
사랑은 홍역과 같아서 평생에 한번이며, 고통이라 합니다.
사랑의 굴레는 벗어날 수 없으며
사랑과 전쟁에는 모든 것이 정당합니다.
제 인생 처음으로 사랑에 빠졌습니다.
당신을 처음 본 순간 사랑에 흠뻑 취해버렸습니다.
더 이상 사랑은 없을 것입니다.
당신 아닌 누구도 사랑할 수 없기에...
저의 조그만 소망은 당신과 미래를 함께하며
행복하고 싶습니다...
영화『러브 오브 시베리아』중에서
우리 주변을 둘러싼 일들이
종종 우리를 분노케 하지.
하지만 정작 우리가 분노하고 있는 것은
바로 내 자신 때문이야.
저의 조그만 소망은...
사랑은 홍역과 같아서 평생에 한번이며, 고통이라 합니다.
사랑의 굴레는 벗어날 수 없으며
사랑과 전쟁에는 모든 것이 정당합니다.
제 인생 처음으로 사랑에 빠졌습니다.
당신을 처음 본 순간 사랑에 흠뻑 취해버렸습니다.
더 이상 사랑은 없을 것입니다.
당신 아닌 누구도 사랑할 수 없기에...
저의 조그만 소망은 당신과 미래를 함께하며
행복하고 싶습니다...
영화『러브 오브 시베리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