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l 『Notre Dame de Paris』 관람 포인트》 ···
① 서정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충분한 욕심
파리의 ‘Palais des Congrès(팔레 데 콩그레)’에서 뮤지컬 『Notre Dame de Paris(노트르담 드 파리, 1998년 9월 16일)』 초연을 관람한 이후, 이번 2012년 Asia Tour Team의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의 내한 공연까지 총 15회를 관람하였다.
파리의 ‘Palais des Congrès(팔레 데 콩그레)’에서 뮤지컬 『Notre Dame de Paris(노트르담 드 파리, 1998년 9월 16일)』 초연을 관람한 이후, 이번 2012년 Asia Tour Team의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의 내한 공연까지 총 15회를 관람하였다.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뮤지컬 『Notre
Dame de Paris』를 본인은 1998년 9월, 10월, 11월, 12월 그리고 2000년 1월 파리의 ‘Palais des
Congrès(팔레 데 콩그레)’, 2000년 7월 런던의 ‘Dominion Theatre(도미니온 극장)’, 2001년 9월 파리의 ‘Théâtre
Mogador(모가도르 극장)’, 2005년 3월과 2006년 2월 그리고 이번
2012년 2월 서울의 세종문화회관 등지의 장소를 찾아 다니면서 여러 차례 관람하면서 감동의
크기를 키워 나갔는데, 관람할 때마다 작품에 대한 이해의 폭을 조금씩 넓혀 나가면서 그 작업이 보다
수월했다.




프랑스어권 최고의 작사가로 예술계의 상징적인 존재인 ‘Luc Plamondon(뤽 플라몽동)’과 “멜로디의
마술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Riccardo Cocciante(리카르도
코치안테)’가 5년여 간의 작업을 통해 탄생시켰다는 주옥 같은 선율의 Musical Numbers(뮤지컬 넘버들)가 나의 가슴 속을 가득 채우면서
『Notre Dame de Paris』와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음악
그 차체로만도 뮤지컬의 커다란 감동을 느끼는데 조금의 부족함도 없었다. 어쩌면 언어보다 음악이 상위의 친밀한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기 때문에 관객이 쉽게 매혹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기존의 Broadway
Musical(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달리 배우들이 대사없이 노래로만 극을 이끌어 가는 형식을
가진 『Notre Dame de Paris』를 보다 적절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여 공연 전체에 울려퍼지는
주옥 같은 선율의 Musical Numbers의 내용을 살펴보는 작업을 하였다.
극적인 멜로디를 쏟아 부으며 관객을 압도한 『Notre Dame de Paris』의 음악에 흠뻑 젖어 주체하기 힘든 감동에서 어렵게 헤어나온 후에 더 많은 감동을
누리고픈 욕심이 생겼다. 책장을 뒤져 가물가물 기억의 저편으로 숨어있던 ‘Victor
Marie Hugo(빅토르 위고, 1802.02.26~1885.05.22)’의 원작소설 『Notre-Dame de Paris(노트르담 드 파리, 1831)』를 다시 찾아
읽고서 뮤지컬을 재차 보면서 작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높였다.
공연 전체에 울려퍼지는 매혹적이고 장엄하기까지한 음악적인 선율에
의해 압도적인 전율을 느끼고 문학적 이해를 통해 그 감동의 폭을 넓힌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것으로도 만족스러움을 오랫동안 느끼기에는 부끄러움이 찾아왔다. “『Notre Dame de Paris』 공연 내용을 충분히 소화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고려 대상은 무엇일까? 내가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던 중 기존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작품과 『Notre Dame de Paris』의 가장 큰 차이점을 발견했다. 그것은 다름아닌 노래와 안무의 역할이 구분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기존의 뮤지컬과는 달리 프랑스 뮤지컬 『Notre Dame de Paris』에서는 배우는 노래를 부르고 훈련받은 무용수들은 공연 내용에 알맞은 안무를 선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하여, 본인은 『Notre
Dame de Paris』 공연 내용을 충분히 소화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 생각되는 안무에 대해 이해하는 작업을 하였다.
결과적으로, 뮤지컬을 접했을
때 음악으로 다가왔던 감동이 문학적 이해를 통해 더욱 커졌으며, 그후 세번째로 공연을 볼 때 음악과 같이
공연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안무를 이해함으로써 비로서 『Notre Dame de Paris』에 대해
만족스러운 관람이 되었다. 기존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작품과는 달리 공연에 참여하는 배우는 노래를 하고, 무용수들은 그에 알맞은 안무를 하도록 연출을 한 전위적인 무대 연출가 ‘Gilles
Maheu(질 마으)’와 현대무용에서, 발레, 아크로바틱(Acrobatic), 브레이크 댄스에 이르기까지 독창적이고 생동감이
넘치는 안무로 공연에 참여한 댄서들을 ‘제8의 배우(작품 속에 총 7명의 배우가 있는데 댄서를 여덟번째 배우라고 꼽을 수 있다는
의미)’로 활약하게 하였다는 평을 받은 안무가 ‘Martino Müller(마르티노 뮐러)’의 노력과 의도를 생각해 볼 때 당연한 귀결이라 생각된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다시금
뮤지컬 『Notre Dame de Paris』 공연을 찾았을 때 조금은 여유있는 마음에서 인지는 몰라도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역동적이고 화려한 안무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본인이
욕심이 많아서 일까? 공연 관람을 할 당시에 느꼈던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커다란 공연의 감동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조금씩 허전함으로 또다시 채워졌다. 또 무엇을 놓치고 지나친 것일까? 의외로
숙제는 나를 그리 오래 괴롭히지는 못하고 쉽게 풀렸다. 바로 관람(觀覽)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던 것이다.
관람이란 “연극, 영화, 운동경기, 미술품 따위를 구경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본인이 바로 관람객 아니었던가? 공연장에서 무엇이 본인의 시야 속으로 쏟아져 들어 왔었나를 생각해보니 숙제가 손쉽게 풀렸다. 바로 무대(Stage), 조명(Lighting) 그리고
의상(Costume)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자칫 텅빈 듯한 모습으로도 비춰질 수 있는 『Notre Dame de Paris』의 무대는 기존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작품들의 무대가 사실적이고 디테일함을 추구하는
것에 반하여 상징적이고 시적인 특성을 강조하여 간결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스토리의 주 무대인 노트르담 대성당(Cathédrale Notre-Dame de
Paris)을 표현하기 위해서 무대의 뒷부분에 벽면을 채워서 성벽을 묘사했고, 가고일(Gargoyle) 석상이 올려진 직사각형 모양의 이동식 돌기둥으로
노트르담 대성당의 서쪽 전면에 있는 쌍탑(북쪽 석탑과 남쪽 석탑)을
묘사했다. 특히, 극 중에서 가고일 석상이 얹혀진 돌기둥들(모두 3개)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석탑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가 요구되는 장면이면 어김없이 무대위로 등장하여 극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자유자제로 더해주었다.



이렇듯, 뮤지컬 『Notre Dame de Paris』는 공연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장엄하고 매혹적인 선율의 음악과 독창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안무 이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가진 창의적이고 함축적인 무대를 사용하여 기존의 무대가 갖고 있던 한계를 뛰어넘었고, 여기에 알맞은 조명과 의상의 조화를 통해서 제작진과 배우들의 노력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하여 공연의 완숙도를
높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뮤지컬 『Notre Dame de Paris』 공연의 감동에
충분히 젖어들고 싶다면, 관람 전에 조금만 시간을 내서 음악, 문학, 안무, 무대, 조명, 의상 등을 살펴보길 권한다. 『Notre Dame
de Paris』가 스펙터클한 무대와 톱니바퀴처럼 촘촘히 짜여진 구성, 시적인 가사와 음악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내 완성된 작품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