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November 12, 2010

상대방의 체면을 살려주는 “공손전략”


체면이 말이 아니다”, “체면 좀 차려라라는 말처럼 한국인에게 체면은 생활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래서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다른 사람의 체면을 손상시키지 않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구사해야만 대인관계를 행복하게 맺을 수 있다.

바로 공손전략을 생활화해야 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과시적 체면을 살려주는 대표적인 공손전략이 바로 칭찬전략이다. 그런데 체면욕구는 상호작용적이다. 예를 들어 상사가 칭찬전략을 통해 부하의 체면욕구를 채워주었을 때는 상사 역시 부하직원을 배려해 주고 능력을 알아봐 주는 괜찮은 리더로 평가 받고 싶은 욕구가 작동한다. 부하직원이 제가 한 것이 있나요. 과장님이 모두 도와주신 덕분입니다라고 한다면 상사의 체면까지 살리는 효과를 얻는 셈이다.

과시적 체면욕구를 채워주는 또 다른 공손전략으로는 인간관계전략, 명분제공전략 등이 있다. 인간관계전략이란 상대방과 우호적인 인간관계에 있음을 강조함으로써 상대방의 과시적 체면을 올려주는 것이다. “너 밖에 이 일을 할 사람이 없어등이 해당된다. 명분제공전략은 상대방의 체면이 손상되는 걸 막는 구실을 제공하는 것이다. 상사가 회의시간에 늦었을 때 비가 와서 길이 많이 막히죠라고 말하는 배려심이 좋은 예이다.

상대방의 규범적 체면 욕구를 채워주는 공손전략에는 입장이해전략, 동의전략, 위로전략, 감사전략, 사죄전략, 사양전략 등이 있다. 우리는 흔히 일상적인 업무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인식 탓에 규범적 공손전략을 잘 적용하지 않는다. 부하직원이 서류를 한 장 가져다 주어도 고마워, 수고했어라고 한다면 체면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은 작은 친절에도 고마워하며 감사의 뜻을 표현한다고 한다. 일본의 백만장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액 소득자일수록 편지와 이메일의 응답이 빠르고 감사편지는 더 신속하게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힘든 일이지만 자신이 실수한 일에 대해서 미안하다라는 말도 해야만 부하직원의 체면욕구가 손상 당하지 않는다. 실제로 미국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말은 “I’m Sorry”였다고 한다. 미국 조그비 인터내셔널(Zogby International)의 조사결과 연봉이 10만 달러 이상인 고소득자가 연간 25천 달러 이하 소득층에 비해 2배 정도 사과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고맙다. 미안하다, 동의한다라는 말들을 일상적 대화에서 끊임없이 사용해야 한다. 대화하고 있는 내내 상대방의 체면욕구는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체면을 살려주는 공손전략의 생활화, 인맥이 중요한 네트워크 시대에 다른 사람과 풍요롭게 연결 짓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