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08, 2008

겨울철 가습기 사용시 알아두어야 할 것들...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겨울철 가습기는 잘만 사용하면 훌륭한 '감기, 천식 예방약'이다. 이는 코∙기관지에 있는 섬모라는 작은 털의 운동을 가습기가 도와주기 때문이다.
 
섬모는 기도에 들어오는 각종 세균과 가래를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날씨가 건조한 겨울엔 섬모의 운동이 크게 저하돼 세균과 가래를 몸 밖으로 잘 배출하지 못한다.
 
겨울철에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리는 것은 이래서다. 또 건조한 공기 자체가 천식 환자의 기관지에 자극을 주는 요인이다.
 
따라서 어린이나 노약자, 천식 등 호흡기 환자가 있는 가정에선 실내의 쾌적한 습도를 유지하여 감기를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겨울철 필수품으로 가습기가 애용되고 있다.
 
하지만, 가습기를 잘못 사용하면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어 오히려 건강에 위해를 초래할 수 있다.
 
가습기의 물 저장소에 곰팡이균을 비롯해 세균이나 기생충 등이 증식하면 균 자체 또는 균이 만든 독소에 의해 호흡기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는 허약한 사람일 경우 폐렴이 유발될 수 있고 건강한 사람 역시 알러지성 폐렴은 물론 천식이나 경한 독감증상 등의 가습기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초음파 가습기는 보통 수돗물을 사용하면 1cc 100,000개 정도의 세균이 자라는 경우가 흔한데, 이 정도가 되면 가습기 분무를 타고 3m 반경 내에는 공기 세제곱미터 당 860~88,000개의 세균이 떠돌아다니게 된다.
 
가습기 물에서 흔히 자라는 균을 ‘물세균(waterbacteria)이라고 하는데, 영양분이 없는 물에서 잘자라는녹농균을 비롯한 여러 가지가 있다. 이들은 노약자나 이미 폐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수돗물에 오염될 수 있는 아메바, 레지오넬라, 마이코박테리아 등도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에게 심각한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초음파 가습기에서 만들어지는 1~5 마이크론정도 크기의 물방울은 이러한 세균을 실어 폐포에 전달해 주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그리고 곰팡이 균이나 세균이 자랄 때 내는 독소들 때문에 알레르기를 유발하기도 한다.
 
▶ 대표적인 물세균
 
Pseudomonas aeruginosa
 
Burholderiacepacia
 
Serratiamarcescens
 
Acinetobactercalcoaceticus
 
Flavobacteriummeningosepticum
 
Aeromonashydrophila
 
Nontuberculous mycobacteria
 
이런 알레르기에 의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증상을 ‘가습기 열’이라고 하는데 열이 나고 기침, 근육통이 발생하는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너무 많은 독소를 흡입하게 되면 알러지성 폐염, 천식 등을 유발할 수도 있어 미국 질병관리국은 소독된 물을 가습기에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따라서 집안에 노약자나 소아가 있을 경우 초음파 가습기보다는 가열식 가습기나 살균 효과가 있는 가습기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물 저장 용기를 자주 씻어 주고, 소독액을 함께 사용해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가습기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매일 세척과 소독을 해 주어야 한다. 물때가 생기는 경우 소독이 안 되므로 천이나 솔을 이용해 안쪽까지 깨끗이 닦아야 한다. 소독은 가정용 락스를 50배 희석한 물을 이용하며 20분 정도 침적하고 깨끗이 헹구어 낸다. 진동자 부분이 부식될 수 있으므로 20분 이상 적용하지 않도록 한다. 가습용 물은 끓인 후 식힌 것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가습기가 오래되어 냄새가 날 때는 물에 레몬 주스를 몇 방울 넣어주면 냄새가 없어진다.
 
가습기 청소에 자신이 없으면 작은 화분.어항.빨랫감 널기 등 '생활 가습'을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는 가습기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이는 가습기는 물이 항상 고여 있으므로 면역저하환자에게 심각한 질환을 야기하는 녹농균을 포함한 여러 가지 세균과 곰팡이류가 잘 증식할 수 있고 알레르기 유발 물질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병원은 면역저하 환자 뿐만 아니라 감염에 취약한 환자들이 많이 입원하고 있으므로 가습기 사용은 오히려 감염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금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공조시스템을 통하여 적정습도인 40~50%정도를 항상 유지하고 있어 병원 내에서 가습기 등을 통한 추가적인 습도 공급은 필요하지 않다. 부득이 수술 환자 등에게 가습이 필요한 경우 이러한 가습기의 사용보다 는 오히려 물을 섭취하거나 정맥을 통한 수분 공급이 훨씬 도움이 된다. 또한 병실이나 방 안의 습도를 올리고자 할 때에는 젖은 수건 등을 걸어두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 가습기 사용원칙
 
천식∙알레르기의 주요 원인물질인 집먼지 진드기와 곰팡이는 상대습도가 50%를 넘어설 때 급격히 증가한다. 따라서 실내가 건조하다고 해서 상대습도를 50%이상으로 높이는 것은 가습기가 천식 발작의 원인 제공자가 될 수 있다.
 
또한 가습기는 증기가 얼굴에 닿거나 바로 흡입되면 기도가 자극돼 호흡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머리 맡에 가습기를 틀어 놓는 것은 자제하고 실내의 지면에서 1m이상의 높이에, 환자나 다른 가전제품과는 2m 이상의 거리를 두고 설치하여 실내 전체의 습도를 올리도록 사용한다. 다음은 가습기의 올바른 사용방법이다.
 
☞ 하루 종일 사용하지 않는다.
 
☞ 실내습도는 40~50% 정도로 유지한다.
 
☞ 바닥에서 1m이상 높은 곳에 둔다.
 
☞ 수돗물보다 너무 차지 않은 정수기물을 사용한다.
 
☞ 가습기의 물통과 분출구를 자주 청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