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선율이 흐르는 도시 ··· 잘츠부르크(Salzburg)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rzart, 1756~1791)의 고향인 잘츠부르크에서 그의 음악을 들으며 도시를 가로지르는 잘자흐(Salzach) 강을 따라 산책하는 것은 너무나 행복한 일이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때 처럼 이곳의 이른 아침 맑고 깨끗한 햇살은 상쾌함과 함께 흥분까지도 전해준다. 독일
뮌헨에서 기차로 1시간 30분
남짓 거리에 있는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Salzburg)는
한 폭의 수채화나 동화 속에 등장할 것 같은 아주 아름답고 고풍스런 분위기를 연출하는 도시이다. 도시의
한 가운데로 잘자흐 강이 가로지르고, 삼면이 숲으로 둘러싸인
인구 16만 명의 작은 도시인 잘츠부르크는 체코의 프라하와 함께 '북쪽의
로마'라고 불릴 만큼 중세의 건축물들이 어깨를 나란히 맞대고 있는 예쁜 마을이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 1965)〉의 배경지로 잘 알려져 있어 잘츠부르크의 도시 분위기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북쪽의
로마 ··· 잘츠부르크
가톨릭이라는 종교적 신앙심 토대 위에 건설된 공국인 잘츠부르크(Salzburg)는 잘자흐(Salzach) 강을
중심으로 수천 년간의 예술적 풍요로움이 도시 곳곳에 스며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로마인에
의해 세워진 잘츠부르크는 1816년 오스트리아로 병합되기 이전까지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두 나라 사이에 존재하는 아주 작은 공국에 지나지
않았다.
8세기 이후 잘츠부르크는 가톨릭의 대주교와 추기경들이 종교뿐 아니라 정치의 수장
역할도 겸하며 이 도시를 가톨릭 문화의 중심지로 발전시켰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잘츠부르크 시내에는 가톨릭의 진한 향기가 곳곳에 배어 있고, 사람들에게서는
검소함과 친절함이 동시에 묻어나고, 녹색 돔이 인상적인
잘츠부르크 대성당(Salzburg
Cathedral)에서는 시민들의 종교적 향기가 풍겨나오고 있다.
소금의
도시 ··· 잘츠부르크(Salzburg)
‘소금Salz의 산Burg’이라는
뜻의 잘츠부르크(Salzburg)는 소금을 유럽 전역에 공급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종교와 예술이 화려하게 꽃피웠다. 무엇보다
잘츠부르크가 세계 역사의 중심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모차르트라는 걸출한 천재 음악가를 배출했기 때문이었다. 19세기 이후 잘츠부르크는 ‘소금의
도시’라는 명성보다는 ‘음악의
도시’라는 수식어로 도시의 이미지를 달리했다.
모차르트의
체취가 흐르는 도시 ··· 잘츠부르크
잘츠부르크 성에서 내려오면 제일 먼저 잘츠부르크 대성당,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rzart, 1756~1791) 생가, 도시에서 가장 활기가 넘치는 게트라이데 거리(Getreidegasse)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는데, 대성당은
12세기에 바로크 양식으로 세워졌다. 1598년 화재로 인해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으나 볼프 디트리히(Wolf Dietrich) 주교(1587~1612)에
의해 다시 잘츠부르크를 로마의 축소형으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시도된다. 이후
두 번에 걸친 그의 후계자를 통해 1528년 지금의 모습이
완성되었다. 성당 내부에는 모차르트가 연주했던 파이프 오르간과 그가 유아 영세를 받았던 성수함 등이 남아있다. 모차르트가 세례를 받은 대성당은 잘츠부르크 시민의 정신적 지주가 되는 곳이다.
게트라이데 거리(Getreidegasse)는 프랑스의 샹젤리제 거리만큼의 규모는 아니나 아기자기한 카페, 레스토랑, 기념품점, 호텔 등의 볼거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이
거리의 특징은 좁은 골목 사이로 보이는 상품을 알리는 예쁜 간판이다. 시계를
파는 가게의 간판은 시계 모양, 주전자를 파는 가게의
간판은 주전자 모양, 모차르트와 관련된 상점은 모차르트의 그림 간판 등 간판만 봐도 그곳에서 무엇을 팔고 있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한 것이 이색적이다. 이렇게 간판이 만들어진 까닭은 과거에 글을 모르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의 네온사인 간판과는 달리 하나의 예술품으로 여겨질 만큼 정교하고 중후한 멋이 있는 간판들을 볼
수 있다. 수백 개의 간판을 지나면 도시의 심장부인 게트라이데 거리 한 복판에 드디어 서게 된다. 이 거리가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까닭은 잘츠부르크의 중심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거리의 한 카페에서 모차르트도 차를 마시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자신의 근심과 음악에 대해 토론했을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잘츠부르크를
찾는 모든 사람들은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삶의 흔적을 찾아서 방문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그의 생가에는 그가 세상을 떠난지 200 여년이
지난 지금도 수많은 방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모차르트의 생가는 노란 색으로 색칠이 된 건물로 12세기에
지어졌다. 이 건물의 3층에서
1756년 1월
27일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rzart, 1756~1791)가 태어났다. 모차르트는 25세까지
잘츠부르크에서 살았는데 그 중 17년을 이곳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았다고 한다.
1917년 국제 모차르테움Mozarteum협회에서 이곳을 인수한 후 그의 생가를 모차르트 기념관으로 개조하여 1층에서 4층까지
모차르트와 그의 가족이 사용했던 바이올린, 피아노, 그가 아버지와 주고받았던 편지, 침대
등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방문객들의 시선을 가장 많이 끄는 곳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the Magic
Flute, Die Zauberflöte, K. 620)〉를 초연할 때
사용했던 소품 모조품이 전시되어 있는 2층과
모차르트가 태어난 3층이며, 그
외에도 중세시대 중산층이었던 모차르트 가족이 사용했던 가구와 생활도구들, 연주여행을
자주 다녔던 모차르트 가족의 생활을 말해주는 복도 중간에 수북이 쌓인 가방들도 눈길을 끌었다. 모차르트가
남긴 다양한 유물은 잠시나마 그의 숨결을 느끼는데 부족함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