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November 23, 2007

뇌혈관질환 - 10. 뇌동맥류

뇌동맥류는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뇌동맥)의 일부가 약해지면서 비정상적으로 팽창하는 것을 말한다.
대개는 풍선이 부푼 듯한 모양을 가지게 되며 아주 이상한 형태를 갖는 경우도 있다.

뇌동맥류는 부풀어진 풍선과 같이 약해지기 때문에 파열될 수 있으며, 뇌 속에 있고, 그 위치가 주로 지주막하 공간이라는, 정상적으로 뇌 속의 물(뇌척수액)이 순환하는 통로에 있기 때문에, 파열되면 뇌출혈(지주막하 출혈)을 일으키게 된다.

대부분의 뇌동맥류는 뇌동맥의 분지점에서 발생한다. 뇌동맥류는 성인의 약 1%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질병으로, 일단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약 1/3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고, 1/3은 병원으로 후송 중 혹은 입원 중 사망하거나 상태가 나빠 수술을 시행 받지 못하게 되는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다.

일부 환자에서는 치료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이 남게된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되어 수술시에는 수술 후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기도 하다.
이 지주막하 출혈은 매우 위험한 병으로, 뇌동맥류의 대부분은 보통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자기 터지므로 미리 알 수 있는 증상은 대개 없다. 뇌동맥류 파열 순간 엄청나게 심한 두통이 대개 뒤통수에 발생하며, 이렇게 심한 두통은 난생 처음 겪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파열 직후 바로 혼수상태로 빠지는 환자도 많다. 예전에 발표된 병의 경과는 파열된 환자들 중 1/3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고, 절반 이상이 출혈이 발생한 후 30일 이내에 사망한다. 살아남은 일부 환자에서는 치료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이 남게 된다.
현재 의학의 발전으로 이보다는 더 좋아지기는 했지만 뇌동맥류가 일단 출혈하면 여전히 매우 위험하여 사망 가능성이 높고, 살아서 치료를 받는다 해도 심각한 장애가 남을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

최근에는 MRI, CT 등 새로운 진단법이 발달하여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에 발견되는 경우도 많아 미리 치료 하여 뇌출혈(지주막하출혈) 발생을 미연에 막을 수 있게 되었다.

▶ 뇌지주막하출혈

뇌는 구조적으로 밖에서부터 안쪽으로 경막, 지주막, 연막 등 세종류의 막으로 싸여져 있다. 지주막과 연막 사이에는 뇌척수액(뇌에 영양을 공급하고 충격에 대한 완충역할을 하는 액체)이 차있으며 비교적 굵은 혈관들이 이 지주막하 공간을 통과해서 뇌신경세포에 혈액을 공급하는데 여기에 출혈이 발생했을 때 뇌지주막하출혈이라고 한다.

자발성 뇌지주막하출혈의 80~90%는 뇌동맥류의 파열에 기인하는 것이며 다른 원인들로서는 뇌동정맥 기형, 고혈압성 뇌내출혈, 항응고제 투여 등으로 생기는 혈액응고기전의 이상, 뇌종양 및 혈관염 등이 있다.

▶ 증상 및 징후

뇌동맥류가 파열이 되기 전에는 일반적으로 증상을 일으키지 않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3%는 건강검진 상 우연히 발견이 된다. 하지만 90%에서는 뇌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하여 발견이 되며 7%는 출혈은 없으나 뇌동맥류의 크기가 커져 주위 뇌신경이나 뇌조직을 압박하여 증상이 발생하게 되고 그 때문에 뇌 MRI등을 찍게 되면서 뇌동맥류가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뇌동맥류 파열은 매년 인구 10만명 당 10~12명의 빈도로 발생하기 때문에 상당수의 성인들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머리 속에 지니고 산다는 의미도 될 수 있다.

뇌동맥류 파열에 의해서 뇌지주막하출혈이 발생되면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극심한 두통이고 의식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다. 흔히 두통은 갑자기 발생하며 머리 전체가 아프거나 뒷목부분에 국한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두통 발생 후 거의 언제나 구토가 따르며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을 보인다. 그 외에 현기증, 운동마비, 시력저하, 경련 등의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나 이는 뇌동맥류 파열 시 출혈량과 출혈부위에 따라 양상이 달라지게 된다.

▶ 진단

▣ 뇌 전산화 촬영(Computed Tomography : CT) 및 전산화 단층 혈관조영술(Computed Tomography Angiography : CTA)

CT는 지주막하 출혈을 진단하는데 가장 먼저 선택하는 진단 방법이다. 지주막하 출혈 뿐만 아니라 동반되는 뇌내혈종, 뇌경색 및 수두증 같은 합병증도 볼 수 있다. 지주막하 출혈의 원인은 뇌동맥류 외에 다른 병변에 의한 경우도 있으므로 감별진단을 위해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원인 감별을 위한 추가적인 검사는 대부분 혈관에 대한 검사로 이중 전산화단층 혈관조영술이 대표적이다. 전산화단층 혈관조영술은 비침습적으로 혈관에 대한 검사가 가능하여 뇌지주막하 출혈의 원인들을 감별해 낼 수 있지만 치료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혈관조영술 (TFCA)이 필요하다.
▣ 요추천자(Lumbar puncture)

임상소견상 지주막하 출혈이 의심되지만 CT상 출혈이 발견되지 않은 경우 시행하게 된다. 요추천자란 허리에서 척추를 통해 주사바늘로 뇌척수액을 뽑아내어 혈액이 섞여있는지를 검사하는 방법이다.

▣ 뇌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e : MTI) 및 자기공명 혈관조영술(Magnetic Resonance Angiography : MRA)

요즘은 건강검진에서 흔히 시행되는 검사이나 다른 검사들에 비해 고가이고 검사시간이 긴 점이 단점이다. 뇌동맥류는 물론 각종 뇌질환을 진단할 수 있으나 치료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혈관조영술을 필요로 한다.

지주막하 출혈 후 혈관연축 및 뇌손상의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다.

▣ 혈관조영술(Transfemoral Cerebral Angiography : MRA)

각종 뇌혈관 질환 및 뇌동맥류의 가장 정확한 진단 방법(대퇴 동맥을 통해 긴 관을 통과시켜 조영제를 주입하여 뇌혈관만을 특수하게 촬영)이다.

하지만 검사가 침습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입원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으나 뇌동맥류의 발생부위와 크기, 방향, 주변 뇌혈관의 상태 등을 자세하게 볼 수 있어 치료계획을 세우고 치료결과를 판정하는 가장 중요한 검사이다.

▶ 치료

뇌동맥류는 일차 출혈로 인한 뇌손상, 재출혈, 혈관연축, 수두증 등을 일으켜 심각한 뇌손상을 야기한다. 출혈 후 2주내에 재출혈하는 경향이 높고 재출혈시 심한 뇌손상으로 대부분이 사망하므로 뇌동맥류를 제거하여 향후 재출혈의 가능성을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동맥류는 약물치료로는 해결할 수 없으며 외과적 수술법(개두술)을 통하여 뇌동맥류클립을 이용하여 뇌동맥류의 경부를 결찰하여 치료하거나, 최근에 급속히 발달하는 혈관내 수술법을 이용하여 혈관 안쪽에서 동맥류내에 백금 코일을 채워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뇌동맥류가 파열되어 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한 환자는 터진 부위가 혈전에 의해 약하게 막혀 있는 상태이므로 언제든지 재출혈이 발생할 수 있고 현 상태가 양호하다 하더라도 재출혈시 대부분 사망하거나 중증의 신경학적 장애를 남기기 때문에 반드시 뇌동맥류를 치료하여야 하며 그것도 응급으로 가능한 빨리 다시 출혈하지 않도록 치료해야 한다.

파열되기 전 발견된 뇌동맥류는 뇌동맥류의 크기나 위치, 나이 등 여러 요소에 따라 치료가 다르게 결정되므로 뇌동맥류가 있다고 항상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하여 결정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볼 때 뇌동맥류가 발견됐을 때 고려하는 점은, 매년 1~2%의 파열 가능성과, 젊은 사람과 같이 여명이 길수록 남은 여생이 고령자에 비해 길므로 뇌동맥류를 가지고 살게 되는 기간이 길어지므로 파열 가능성이 높고, 일반적으로 동맥류의 크기가 클수록 파열이 잘된다는 점이다.

또한 뇌동맥류의 치료에 따른 위험성도 고려해야 하며 이 위험성도 치료방법(외과적 수술/코일 색전수술), 환자 상태(연령, 건강 상태 등), 동맥류 상태(크기, 위치, 모양 등)에 따라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동맥류에 대한 수술을 시행한 후에는 뇌혈관연축(출혈된 혈액에서 독성물질이 분비되어 뇌혈관 수축이 일어남)과 수두증을 예방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시행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