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ovember 25, 2006

음주 후 두근두근, 뇌졸중 신호탄

물론 제대로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 동반된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등은 뇌졸중의 중요한 원인이지만 간과되고 있는 질환이 하나있다.
 
바로, 발작성 심방세동이라는 맥박이상이다. 이 질환은 평소에는 혈압이 안정되어 있으면서 특별한 이유없이 심장이 매우 불규칙하게 빠르게 뛰는 현상이 수시간, 수일 이내로 있다가 정상화 되는 질환으로 그 당시에 맥박이상이 목격되지 않으면 매우 진단되기 어렵다.
 
문제는 이 질환이 뇌졸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발작성 심방세동으로 심장이 매우 불규칙하게 뛰게 되면 심장 내에 혈류가 정상 맥박일 때보다 정체되는 현상이 피가 엉겨 붙어 심장 내에 혈전이 생기기 쉽다.
 
심장은 전신에 피를 뿜어주는 장기이기 때문에 이 펌프 기능에 의해 심장 내 혈전은 신체 어디로든 튀어 날아갈 수 있다. 이 혈전이 뇌혈관으로 가게 되면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이 발생한다.
 
고혈압도, 당뇨병도 없고 흡연도 안하던 젊은 사람에게 생기는 중풍 중에는 이 발작성 심방세동이 더 중요한 원인이다. 그런데 발작성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원인 중에 중요한 것 하나가 음주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음주는 다음 날 새벽 경에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을 항진시키고 혈압상승, 심장에 부담을 주는 호르몬을 분비시켜 혈압도 올리며 맥박을 빠르게 뛰게 한다. 사람들 중에는 심장이 이런 정도에 머무르지 않고 발작성 심방세동이 발생하는 사람이 있다. 이렇게 되면 위에 언급한대로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다.
 
심방세동에 의한 사망률은 심방세동이 없는 사람의 2배 가까이 높고 뇌졸중의 위험을 4.5배 증가시키는데 뇌졸중 환자의 15% 이상이 심방세동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심방세동 환자의 5~31%에서는 구조적인 심장병이 없이 심방세동만 단독으로 있는 경우도 있다.
 
심방세동은 발현 양상에 따라 발작이 24시간 이내에 자연 소실되는 경우를 발작성 심방세동이라 부르며, 심방세동이 지속적으로 있더라도 약물이나 직류제세동기 같은 전기충격요법에 의해 정상 리듬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경우를 지속성 심방세동,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심방세동이 교정될 수 없는 경우를 영속성 심방세동으로 분류된다.
 
젊은 연령의 환자에서 구조적인 심장병 없이 발작적으로 심방세동이 발현되는 환자를 장기간 관찰해 보면 빈맥 발작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자주 나타나며, 더 긴 시간 지속하게 되고 이것이 교정되지 않고 수년이 지나면 지속성 내지 영속성 심방세동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환자들이 전혀 구조적 심장병을 가지고 있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심방세동에 의한 심장내 변화가 역으로 정상 심장 리듬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점점 더 어렵게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로도 심방세동이 오래된 환자일수록 정상 리듬으로의 전환이 어려운 것을 볼 수 있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히 관찰되는 부정맥임에도 불구하고 특히 발작적인 심방세동인 경우 그 중요성이 크게 인지되지 못해 왔다.
 
하지만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하여 심방세동이 사망률과 뇌졸중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환자에게 더 적극적인 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환자가 부정맥에 적응을 하여 특별한 불편을 느끼지 못하게 되면 병원에 오지 않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우리 주변에는 건강히 잘 지내던 사람이 함께 과음을 하고 나더니 다음날 혀가 굳고 팔, 다리를 못쓰게 되어 병원에 입원하였더니 뇌졸중이더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경우들의 원인을 조사해 보면 많은 경우에 있어서 음주와 관련된 발작성 심장세동이었던 것을 보게 된다.
 
따라서, 과다한 음주는 본인을 혹시 생길지도 모르는 발작성 심방세동의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이니 과음을 삼가야 하겠고 본인이 음주와 관련된 가슴 두근거림, 말 어둔함 등의 증상을 느낀 적이 있다면 일체의 음주를 금해야 한다.
 
이미 발작성 심방세동, 뇌졸중으로 진단받은 사람이라면 금주는 물론이고 뇌졸중 예방을 위한 약물치료를 일생 충실히 받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