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이 있을 때 이전에 비해서, 혹은 사회 통념상 다른 사람들에 비하여 지나치게 기분이 들뜨거나 우울해 한다면, 그래서 본인이 고통스럽거나 할 일을 제대로 못하게 된다면, 기분을 조절하는데 이상이 있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뇌의 기분 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질병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흔히 우울증이라고 부르는 병으로서, 우울한
것만 나타난다.
다른 하나는 우울증과 기분의 양양(들뜸)이
둘 다 나타나는 양극성 장애, 흔히 말하는 조울병이다. 기분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마치 당뇨병 환자가 당 조절이 안되어 저혈당증과 고혈당의 극단적인 상태를 왔다 갔다
하는 것처럼, 기분이 신나고 ‘방방 뜨는’ 상태(조증)와 우울하고 가라앉는 상태(우울증)
사이를 왔다 갔다 하게 된다.
▶ 원인이 뭘까?
아직 조울병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신경세포의 흥분성의
변화와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그리고 도파민 등의 신경전달물질의
균형 이상이 가장 직접적인 원인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이상은 아마도 유전도 영향도 받고, 호르몬 등 내분비계의 영향도 받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조증 상태가 되면 하고자 하는 의욕과 기운이 넘치고 잠을 적게 자도 피로감을 덜 느껴서 몸을 무리하게 되고
새롭고 신나는 아이디어와 계획이 곧잘 떠올라 자신의 능력 이상의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도 한다.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기분이 들뜬 상태가 지속이 되면 생각, 판단, 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미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그런 상태가 더 지속되고 심해지면 이 세상에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이란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 자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은 느낌까지도 들게 된다. 돈을 평소 쓰는 것 이상으로 물
쓰듯 쓰게 되고, 즉흥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물건까지 큰 돈을 주고 사기도 한다. 말을 하면 멈출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이 하고 들떠서 아무 상황에서나 저 혼자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심할 경우
망상단계까지 가거나 헛소리를 듣는 환청단계까지 가기도 한다.
그와는 반대로 우울상태 때에는 극심한 우울감과 함께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어떤 일에나 부정적, 비관적으로 생각하게 되며 특히 자살의 충동을 심하게 느끼게 된다.
조울병에서 나타나는 우울증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우울증’과 거의 흡사한 증상을 보이므로 당사자는
물론이고 주위 사람들 모두 단순한 우울증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조울병은 실제보다
상당히 적게 진단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일반인의 조울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진단이 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조울병에 걸린 사람은 이처럼 우울증과 조증 사이를 왔다 갔다 하므로 감정상태가 마치 활화산처럼 안정되어
있지 않아서 말, 행동, 태도 뿐 아니라 일하는 능력과 대인관계
사회생활의 능력도 심한 기복을 보일 수 있다.
▶ 어떻게 치료하나?
조울병은 앞서 말했던 것처럼 뇌의 기분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긴 질환이므로 약물을 통해 기분을 조절하는 치료가
우선적이다. 이것은 당뇨병의 치료에 인슐린과 혈당조절제가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조울병의 치료제는 ‘기분조절제’라고 불린다.
조울병은 병 자체가 장시간을 두고 볼 때 재발성이기 때문에 발병 시 빨리 발견해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시기를 놓치면 가정이나 직장 혹은 대인관계에서 후회스러운 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대개 한번 발병시 6~9개월 지속하기 때문에 최소한 이 기간은 약물을
유지하여야 한다.
▣ 조증 체크해
보세요.
비정상적으로 고조된 기분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서 다음 항목
중 세가지 이상 해당될 때
☞ 지나친 자신감이나
과대사고
☞ 수면욕구의
감소
☞ 지나치게 말이
많음
☞ 생각의 속도와
양이 지나치게 빠르고 많음
☞ 주의집중이
안 됨
☞ 지나치게 증가된
활동이나 정신 운동성 초조
☞ 즐거움을 추구하는
행동에 지나치게 몰두함
▣ 우울증 체크해
보세요.
비정상적으로 저조된 기분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서 다음 항목
중 세가지 이상 해당될 때
☞ 식욕부진이나
체중감소 혹은 식욕증가나 체중증가
☞ 불면이나 수면과다
☞ 정신 운동성
초조나 지체
☞ 피로감이나
기력 상실
☞ 가치감 상실이나
지나친 죄책감
☞ 사고력, 집중력 저하, 우유부단함
☞ 반복되는 죽음에
대한 생각, 자살사고, 자살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