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ne 12, 2014

이정표 대신 사람에게 길을 물으며 느릿느릿 즐기는 서촌(西村) 트레킹(Trekking) ... 서울의 민낯이 보고 싶다면 경복궁의 서측에 위치한 마을, 서촌(西村)을 걸어보자

서울의 민낯이 보고 싶어 좁다란 골목길, 벽돌집, 한옥집, 연립주택이 즐비한 경복궁의 서쪽부터 인왕산 자락까지 이르는 마을, 서촌(西村) 트레킹(Trekking)에 나섰다. 오래된 한옥과 낡은 대문, 골목길에서 만나는 옛 서울의 정취와 낭만이 가득한 마을이 나를 반겨주었다. 이정표 대신 사람에게 길을 묻는 곳, 느릿느릿 즐기는 서촌(西村)은 북촌(北村)과는 닮은 듯 서로 다른 옛길이 펼쳐져 있는 곳이다.
옛 골목길을 그대로 간직한 경복궁 서측 마을은 인왕산 동쪽과 경복궁 서쪽 사이에 위치한 지역으로 청운효자동(과거 청운동과 효자동이 2008111일 청운효자동으로 통합됨)과 사직동 일대를 말한다.

역사적으로는 조선시대 궁녀, 의관, 중인들의 생활공간이었으며, 세종대왕 생가, 권율과 이항복의 집터가 남아 있어 다양한 계층의 주거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더불어 인왕산 자락이 명승지로 유명해 권문세가들이 별장을 지어 풍류를 즐기기도 했다. 옥계시사(玉溪詩社, 백일장)가 열리고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와 추사 김정희의 명필이 탄생한 곳이다. 근대에는 이중섭, 윤동주, 노천명, 이상 등이 거주하며 문화예술의 맥을 이어나가던 곳이기도 하다.

현재 경복궁 서측은 서울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660여 채의 한옥과 옛 골목, 재래시장, 근대문화유산이 최근 생겨난 소규모 갤러리, 공방과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지역이다.
서촌(西村)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서촌(西村)’이라는 지명을 오히려 모른다. 서촌(西村)은 경복궁 서쪽에 있는 마을을 일컫는 별칭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인왕산 동쪽과 경복궁 서쪽 사이, 청운효자동과 사직동 일대를 뜻한다.

일반인들이 북촌과 대비해 편의상 서촌(西村)이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서촌 주민들은 그들의 동네를 설명할 때 여기는 누하동, 저 골목은 옥인동, 저쪽으로 돌아가면 통인동…’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행정동인 청운효자동만 하더라도 효자동, 창성동, 통인동, 누상동, 누하동, 옥인동, 청운동, 신교동, 궁정동 등 9개 법정동을 포괄하고 있다. 이렇듯 골목을 돌아 나서면 마을 이름이 바뀌는 곳이 서촌(西村) 일대이다.

서울의 민낯이 보고 싶다면 경복궁의 서쪽에 위치해 있는 서촌(西村) 마을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서촌(西村)은 북촌(北村)과는 닮은 듯 서로 다른 옛길이 펼쳐져 있는 곳이다.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물길을 따라 가회동, 안국동, 계동, 재동, 삼청동을 아우르는 북촌(北村)은 사대부 집권 세력의 거주지였던 터라 옛 모습을 간직한 한옥 800여 채가 남아 있으며, 골목 사이사이로는 갤러리와 카페가 현대의 예술적 풍취를 더해주고 있다.

이에 비해 서촌(西村)은 조선시대 역관이나 의관 등 전문직인 중인들이 모여 살던 곳으로 조선시대에는 겸재 정선과 추사 김정희, 근대에는 화가 이중섭과 이상범, 시인 윤동주와 이상 등의 예술가들이 서촌(西村)의 주민이었다.

이 밖에도 북촌(北村)과 비교되는 점은 한옥 양식에서도 발견된다. 서촌(西村) 633채 한옥 대부분은 1910년대 이후 주택 계획에 의해 대량으로 지어진 이른바 개량 한옥이다. 시인 이상의 옛집만 하더라도 1933년 주택 업자에게 팔린 뒤 145평의 집이 5개의 필지로 나뉘어 도시형 한옥으로 새로 지어졌다고 한다.

관광 명소로 유명세를 탄 북촌(北村)과 달리 서촌(西村) 골목은 친절하지 않다. 이정표가 없어 골목과 골목 사이에서 길을 잃기 일쑤. 그래도 서촌(西村) 골목은 으리으리한 한옥이 모여 있는 북촌(北村)보다 낯이 익다. 실핏줄처럼 이어진 골목을 돌아 세월을 덧댄 개량 한옥을 만나면 어릴 적 살던 동네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서울은 모든 게 빠르게 지나가는 도시라지만, 경복궁의 서쪽부터 인왕산 자락까지 이르는 이 오래된 동네에서 만큼은 서울의 시간도 천천히 흐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왕산 동쪽과 경복궁 서쪽에 자리한 서촌의 동네들은 마치 비슷한 크기의 천 조각을 곱게 이은 조각보 같다고나 할까? 서쪽 끝의 사직동부터 서촌의 경계를 이루는 청운동, 효자동까지 쭉 걷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이면 충분하지만 그 사이에는 통의동, 통인동, 옥인동, 신교동, 누하동, 누상동, 체부동 등 수많은 행정구역이 존재했었다(2008 11 1일 청운효자동으로 통합됨). 그야말로 한 골목 건너 다른 동인 셈이다.

하지만 서촌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의 걸리는 시간이 말이 30분이지 워낙 가느다란 골목이 곳곳으로 퍼져나가 있는 탓에 골목골목을 다 들르기로 치면 하루를 꼬박 걸어도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솔직히 서촌 골목을 걷는 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종로구청에서 추천한 골목투어 코스를 따라 길을 나서면 마치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비슷한 골목 사이를 몇 번이나 오가게 될 것이다.
이정표가 없으니 결국 사람에게 길을 물어야 하는 곳이 바로 서촌(西村)이다. 경복궁역 4번 출구로 나와 고궁박물관 입구 맞은 편 대림미술관 골목 안쪽을 살펴보면 통의동 백송터를 찾을 수 있다. 이 백송터 주변으로 효자동 80년 역사를 대변하는 보안여관, 골목이 아름다운 서촌 한옥이 이어져 있다. 통의동 백송은 1990 7월 태풍으로 넘어져 고사되어 그루터기만 남은 상태이지만 1962년 천연기념물 43호로 지정될 당시만 해도 높이 16m, 흉고둘레 5m에 달할 정도로 크고 또 수형이 아름다웠다고 한다.
서촌(西村)을 걷는 일은 100년에 걸친 서울의 시간을 고르게 들이마시는 일이라 생각된다. 이정표 대신 사람에게 길을 물으며 좁다란 골목길, 벽돌집, 한옥집, 연립주택이 즐비한 경복궁의 서쪽부터 인왕산 자락까지 느릿느릿 즐기는 서촌(西村) 트레킹(Trekking)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나와 효자로를 건너 거미줄처럼 연결된 골목을 따라 이야기를 찾아 나서는 것으로 시작하면 된다.

※ Source:
1. 종로구청 종로테마여행 골목길관광
(http://tour.jongno.go.kr/tour/main/contents.do?menuNo=110740)
2. 종로구청 e-관광안내소 관광잡지
(http://tour.jongno.go.kr/tour/bbs/BBSMSTR_000000010003/list.do?menuNo=110454)
3. 종로구청 e-관광안내소 관광지도/홍보물신청
(http://tour.jongno.go.kr/tour/bbs/BBSMSTR_000000010002/list.do?menuNo=2332)
4. 네이버캐스트/아름다운 한국/소읍기행/경복궁 서쪽마을 '서촌'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1&contents_id=3279)
5. 네이버 매거진캐스트/패션/뷰티/allure/서촌방향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1100&contents_id=23251&series_id=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