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rch 06, 2010

특목고 입시 준비를 위한 "독서 이력 관리 노하우(know-how)"

"독서 이력 관리 노하우(know-how)"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특목고 입시 개선방안(입학 전형 매뉴얼)을 살펴보면, 일체의 필기고사 없이 중학교 2~3학년 내신(외국어고: 영어, 과학고: 수학, 과학)과 학습계획서, 면접으로만 신입생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제를 통한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도입해 스스로의 학습력과 독서 경험 등을 중점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이렇듯 최근 특목고 입시에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도입되면서 학습계획서에 독서 경험을 쓰도록 하는 등 독서 활동이 중요한 평가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독서 이력 관리를 하는 노하우를 정리해 보았다.
 
독서 이력 관리의 필요성
 
특목고 입학을 꿈꾸는 학생들의 내신(영어, 수학, 과학) 성적이 비슷한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면접 점수가 상당한 변별력을 갖게 되므로 독서 이력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특목고 입시 전형은 1단계에서 내신 성적과 출결로 일정 배수를 추려낸 뒤, 2단계에서 내신 성적과 면접 점수를 더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데, 면접 단계에서 제출하는 학습계획서와 학교생활기록부에 독서활동 부분이 비중 있게 평가된다.

학습계획서에는 지원동기, 자기주도학습 경험 및 진로계획, 봉사 및 체험 활동 내용과 함께 본인이 읽은 책 중 2권을 선정해 내용과 감상을 적게 되어 있으며, 학교생활기록부에는 경시대회 입상 성적이나 각종 인증 시험 점수, 자격증 등을 기재하는 난이 없어진 대신 독서경험을 쓰는 독서 항목 란이 신설돼 입시의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학교생활기록부 비교과 영역 중 독서활동을 학생이 직접 인터넷을 통해 입력하는 '창의적 체험 활동 종합 지원 시스템'이 적용돼 특목고 입시를 준비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상급 학교 진학을 위해서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독서 활동 이력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독서 이력 관리를 위한 기본 메뉴얼
 
독서 이력을 작성할 때는 창의성, 성실성, 일관성 등을 염두에 두고 독서 활동을 한데 모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가 바라는 인재상, 가치, 학교 특성을 파악해 테마로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창의성을 중시하는 학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 똑 같은 형식의 독서 감상문이나 독서 활동을 단순히 나열하기 보다는 다채로운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라
 
독서 이력을 꾸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독서 습관이나 독서 수준을 파악해 그에 맞는 책을 고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청소년 추천 도서나 어려운 고전을 무작정 읽다 보면 독서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기 쉽기 때문이다.

꼭 학년별 추천 도서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취미와 관련된 책, 희망 진로와 관련된 책, 희망 직업 종사자가 쓴 책 등을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

♣ 책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라

특목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여러 권의 권장도서를 읽는 것보다 자신이 미래에 꿈꾸는 직업, 선호도 등에 따라 좋아하는 주제를 담은 도서들을 일관되게 계획적으로 읽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인터넷 등을 통해 일고 싶은 책에 대해 어떤 내용인지 검색해 보고, 그 책이 진로와 그에 따른 필요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지 판단한 뒤 최종적으로 읽을 책을 선택한 이유를 기록할 수 있어야 한다.
 
♣ 지킬 수 있는 독서 계획표를 만들어라
 
본인 스스로가 어떤 분야의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하루에 몇 페이지씩,며칠 만에 읽겠다는 완독 스케줄을 정해서 독서 계획표를 만들어야 한다. 무리하게 독서 스케줄을 짜기보다 등교길, 하교길, 방과 후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면 좋다.
 
♣ 책에 대한 느낌을 남겨라
 
책을 골랐다면 읽고 난 뒤 충분히 머릿속으로 감상이나 느낀 점을 정리한 뒤 직접 기록해야 한다. 입시에서는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느냐 보다 그 책이 얼마나 인상적이었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더 중요하게 평가한다. 일례로, 2010학년도 특목고 입시에 제출하는 활동보고서에 '읽었던 책들 가운데 인상 깊었던 책 4권을 선택하고 이유를 기술하라'는 항목이 포함되어 있었다. 진로와 관련되어 일관성 있게 책을 읽은 뒤 책을 통한 간접 경험과 자신의 사고와 가치관, 진로와 꿈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설명함으로써 자기 주도적인 독서 계획을 세워 독서 이력을 쌓았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줘야 한다.
 
♣ 서평에는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느낌을 담아라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이 책을 읽고 나는 이렇게 생각이 달라졌다'라고 생각을 키우는 활동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이 책의 어느 부분이 도움이 되었고, 어느 부분은 나와는 조금 거리가 먼 내용이었다"는 독서 비평까지 이어나갈 수 있다면 훌륭한 수준의 서평이 될 것이다.
 
창의적인 독서 이력을 위한 아이디어
 
책을 읽고 그에 관한 기록을 남기는 데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나만의 창의적인 책 읽기 방식을 갖는 것도 독서 이력을 어필(appeal)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책에 나온 지역을 직접 방문하는 체험 활동이나 책에 대한 정보 및 감상 등을 알기 쉽게 표로 정리해 북차트(book chart)를 만드는 것도 쉽게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 주인공, 작가와의 가상 인터뷰
 
주인공이나 작가를 가상 인터뷰한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으며 궁금했던 질문을 만들어 보자. 스스로 해답을 찾는 과정을 통해 추론력과 논리력을 기를 수 있고 주인공의 심리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때 질문은 육하원칙에 따라 작성하고 답변을 자유롭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 패러디로 인식의 전환
 
기존 작품이나 현상을 모방해 새로운 것으로 재창조하는 패러디 방식을 통해 시나 소설 등의 결말을 바꿔보거나, 부정적으로 평가 받던 작가작품등장인물을 재평가 해 본다. 작품이 쓰인 시대 가치에 따라 똑 같은 행동일지라도 왜 비난받고, 칭찬받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인식의 전환을 통해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작품 속 인물을 지금의 유명 인사와 빗대어 비슷한 점과 차이점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다.
 
♣ 토론하는 습관
 
가족이나 친구들과 책에 대해 이야기 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으면서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책을 돌려 볼 수 있다면 각자 밑줄 긋는 색깔을 달리해 책을 읽은 다음, 독서 토론을 하는 것도 좋다. 이는 심층 면접에서 책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 자신감 있고 논리적으로 답할 수 있는 훈련이 될 것이다.
 
♣ 인생곡선 그리기
 
작품 속 등장인물의 일대기나 행적을 그래프로 작성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한다. 노트 가운데에 하나의 중심선을 그려 상하로 나누고 기뻤던 일은 위에, 슬펐던 일은 하단에 점을 찍어 표시한 후 점과 점 사이를 연결해 곡선 그래프를 그리면 된다. 인생 곡선을 그리는 것은 책 내용의 기승전결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