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왕∙전사∙스승∙친구’ 4가지 요소 보유하고, 고유 기능 발휘 여부 따라 가정에서는 '빛과 그림자’의 역할을 한다.
남자다움의 구성 요소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왕, 전사, 스승, 친구’로 구분한다면, 이 네 가지 요소의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조합하면 가장 훌륭한 아버지부터 가장 못난 아버지까지 설명할 수 있다.
♣ 완벽한 아버지상
왕 또는 폭군, 부드럽고 용맹한
전사와 비겁한 전사, 참된 스승과 위선자, 다정한 친구 또는
배신자라는 양면이 있다고 할 때, 이 중 4가지 긍정적 요소를
다 갖춘 남성상이 바로 하나님 아버지, 즉 성경적인 가치관에 부합하는 좋은 아버지 상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아버지는 가정의 머리(왕)로서 권위가 있어야 한다. 또 전사처럼 자녀를 세상에 내보내고 도전하게
하는 모습도 필요하다. 이는 품어주고 안정시키는 어머니와 대비되는 아버지의 중요한 역할이다.
또 마땅히 행할 길을 자녀에게 가르치는(잠언 22:6) 스승의 역할도 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친구처럼 친밀해야
한다. 친밀함 가운데 세워지는 권위가 진짜 권위이기 때문이다.
♣ 최악의 아버지상
4가지 부정적 측면만 모으면 어떤 아버지가 될까? 이유도 설명도 없이 가족을 지배하려고만 하고(폭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세상에서 살아남는 본만 보이며(비겁한
전사), 자녀에게 하라는 것과 자신의 행동이 일치하지 않고(위선자), 친밀했다가 밀어냈다가를 반복하는(배신자) 아버지의 모습으로 '동물의 왕국'에서
볼 수 있는 야생 동물의 수컷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
♣ 친밀함이 부족한 50~60대
자녀들이 장성한 50대 이상의 아버지들은
왕의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 중에는 "우리
아버지들은 큰소리라도 쳐 봤지, 우리는 뭐냐!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했는데 인정받지도 못한다"라고 한탄하는 아버지들이 많다.
반면에 바람직한 권위를 세워 자녀들에게 존경 받는 아버지들도 존재한다. 사회생활을 성실히 하며 근면∙검소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용맹한 전사와
참된 스승의 본을 보여주기도 한다.
다만 다른 세 요소를 다 갖추고도 친밀함이 부족해 자녀들과 소원한 경우가 많다. 자녀들이 중년 이상 접어들면 "우리 아버지가 대단한 분이셨구나"라고 인정할 수도 있지만 잃어버린 세월은 되돌릴 수 없다.
♣ 본보기가 못되는 30~40대
현재 청소년 나이의 자녀를 키우는 30대
후반~40대 아버지들은 전에 없이 치열하고도 변화무쌍한 시대를 통과해 온 세대이기 때문에 사회에서 살아
남기에 바빠 가치관을 세우고 스스로를 통제할 만한 여유가 적었다. '기러기 아빠'처럼 자녀에 대한 투자는 서슴없이 하지만 정작 스스로가 자녀에게 좋은 본보기가 돼야 한다는 생각은 못하는 아빠가
많은 것이다.
어느 정도 권위와 친밀함을 절충할 줄은 알지만 용맹한 전사와 참된 스승으로서
자녀에게 본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라 할 수 있다. 술해 취해
"아빠처럼 되지 마라"며 주정을 부리거나, 주말이면 무력한 모습으로 TV나 인터넷에 빠져 있고,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아내와 거칠게 싸우는 아버지는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오고 자녀에게 비싼 교육을 시켜도
존경 받을 수 없다.
♣ 권위를 모르는 젊은 아빠
자유를 강조하는 시대에서 자란 1970년대
말~1980년대 태생의 남자들이 막 아버지가 되고 있는 요즘 친구의 요소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젊은 아빠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권위'를 '권위주의'와 혼동해 무조건 자녀와 친하게 지내면 좋은 아빠가 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가정의 머리로서 가장의 권위를 체험하고 인정한 경험이 있는 자녀가 학교에서는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는 모범생이 될 것이고 나아가서는 리더의 권위를 인정하는 진정한 사회인이 될 것이다.
♣ 이제라도 변하려면?
그렇다면 어떻게 긍정적인 아버지의 요소를 되찾을 수 있을까?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폭군'의 이미지가 강한 아버지는 실수했을 때 과감하게 "아버지가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아내와 자녀를 인정하고 세워
줌으로써 역으로 권위다운 권위를 세울 수 있다.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고 아들과 목욕탕에, 딸과 공연장에 가는 등 친밀해지려 노력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모범을 보이지 못해 권위도 인정받지 못하고 자녀를 가르치는 역할도 못했던 아버지라면
술, 담배를 끊는 등 약속 한 가지를 제대로 실천하면 "아, 우리 아버지에게 저런 면이 있었구나.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자녀에게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또 자녀를 친구처럼만 대해온 아버지는 자녀에게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확실하게 말하고 아내와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자녀에게 든든하고 존경스러운 아버지 상을 세워갈 필요가 있다.
※ 참고: 두란노아버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