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는 식중독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Clostridium botulinum)에서 분비되는 7종류의 독소(A-G)중 A형 독소를 정제한 것이다. 이는 근육수축 신경신호를 근육에 전달하는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방해하여 근육의 수축을 억제한다.
적정량의 보톡스를 비정상적으로 수축하는 근육에 직접 국소 주사하면 과다한 비정상적인 근육 수축을 억제하여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보툴리눔 독소 제제는 보톡스(미국 앨러간사), 디스포트(프랑스 보푸입센사), 메디톡신(한국 메디톡스사), BTXA(중국 란주 생물제품 연구소)가 국내에서 사용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얼굴의 주름을 제거하는 등 미용에 사용되는 주사제로 일반인들에게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사시, 안검경련, 반측 안면경련, 사경 등에 사용되는 치료제로 개발되어 있다.
☞ 반측 안면경련
반측 안면경련의 원인은 안면신경이 뇌 속의 혈관과 접촉하면서 안면신경의 국소적인 손상이 반복되어서 비정상적인 전기현상이 안면신경에 발생하기 때문에 나타난다고 생각하고 있다.
초기에는 눈 아래가 미세하게 떨리는 증상으로 나타난 후, 증상이 심해지면 입 주위까지 경련이 나타난다.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가 남의 눈에 잘 띄는 얼굴부위이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증상이 가벼우면 두고 볼 수도 있으나 신경이 쓰이고 생활에 지장을 주면 치료를 한다. 많은 환자들이 반측 안면경련을 중풍 또는 뇌졸중으로 오인하여 중풍을 예방 치료한다 하여 고가의 민간요법이나 한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흔한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반측 안면경련의 가장 효과적이고 간편하며 안전한 치료제는 보톡스이다. 그러나 젊은 환자는 수술치료를 고려해 보시기 바란다. 약물은 거의 효과가 없다.
☞ 안검경련
안검경련은 근긴장이상의 하나로 환자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눈이 자꾸 감기고 눈을 뜨기 어려운 질환이다. 초기에는 책을 보거나 텔레비전을 볼 때 조금 답답한 정도이나 심하면 길을 가기 어려울 정도로 눈을 뜨기 힘들 수도 있다.
처음에는 눈이 불편하다고 생각해 안구건조증으로 치료 받기도 한다. 일단 약물을 시도해 보나 대개 효과가 없고 보톡스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이다. 수술은 대개 효과가 없다.
☞ 사경증
사경증은 근긴장이상의 하나로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힘이 들어가며 목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증상이다. 안검경련과 같이 일단 약물을 시도해 보나 보톡스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이다.
근육, 신경을 자르는 수술이 과거 시행되었으나 부작용이 크고 효과가 크지 않아 애용되지는 않는다. 최근 뇌심부자극술이 시행되는데 이는 심한 환자에서 선택적으로 고려될 수 있다.
☞ 기타
얼굴, 성대, 손, 다리 등 어느 곳이라도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있으면 사용할 수 있다.
▣ 보톡스의 부작용
보톡스의 부작용은 근력약화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주이다. 이 같은 부작용은 모두 일시적이며 대개 길어야 수주 내에 사라진다. 아래 부작용은 대개 자연적으로 사라지지만 염려가 되면 신경과 외래 방문을 통한 치료를 한다.
▪ 얼굴에 주사한 경우
눈꺼풀이 처질 수 있고 눈을 감기 어려워 먼지나 비눗물이 들어갈 수 있다. 이 경우 외출 시 안경을 쓰고 비누사용을 잠시 피하면 된다. 입이 삐뚤어져 마치 안면마비가 온 것처럼 될 수도 있다. 중풍이나 뇌졸중이 아니니 놀라지 않도록 한다.
▪ 목에 주사한 경우
목의 힘이 약화되면 목이 거북해지고 삼키기 어려울 수도 있다. 기타 주사 시 출혈에 의해 멍이 들 수도 있다.
▣ 보톡스의 약효
보톡스의 작용은 한시적이다. 따라서 부작용도 일시적이기에 안전하지만 효과 역시 한시적이다. 대개 3~4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되므로 3개월에서 4개월 마다 한번씩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