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ne 20, 2008

이상운동질환 - 1. 파킨슨병 (10) 재활치료와 훈련

파킨슨병의 재활 치료는 직접적인 중추신경계의 병변 자체를 교정할 수는 없으나, 환자의 기능을 돕거나 유지하고 삶의 질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관절 운동 범위, 지구력, 균형 유지, 보행 능력, 일상생활 동작의 수행, 서행증이나 강직 등 운동 기능의 장애에 대해서는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연하 장애나 언어 장애에 대한 집중적인 재활치료도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다.

그러나 치료 중에는 효과를 보이다가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악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파킨슨병 초기의 환자에서는 장애가 나타나지 않으나 질병이 진행함에 따라 환자는 굳어지고 운동성이 떨어지며, 관절 운동 범위의 감소와 관절 구축 및 근육의 위축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장애는 강직(rigidity), 서행증(bradykinesia), 진전(tremor) 및 자세 반사(postural reflex)의 소실 등과 같은 신경계 기능 이상의 직접적인 결과로 초래되며, 물리치료 및 운동치료 프로그램을 통하여 최소화할 수 있고 여러 가지 보상방법을 훈련시켜서 환자의 후유증을 개선할 수 있다.

▶ 강직(rigidity) 감소 및 유연성(flexibility) 증진

몸통 근육 및 사지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환자의 유연성의 증가와 강직의 감소를 위하여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 매우 작은 범위의 관절범위 운동으로 시작하여 천천히 리듬에 맞춘 회전운동을 시행한다.

회전운동은 파킨슨병 초기에 소실되므로 보통 수동적 회전운동으로부터 시작하여 점차 능동적 회전운동으로 진행하여야 하며, 대개 엎드리거나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자가 이완 운동(self-relaxation exercise)을 시행하며 점차 앉은 자세와 선 자세에서 자가 이완 운동을 한다.

목부터 허리까지 각 척추의 회전 운동과 신전운동을 시행하여 꾸부정한 자세를 교정하도록 하며, 자전거 운동 및 도르래 운동을 이용한 교차운동(reciprocal motion)을 시행하여 팔과 다리의 운동성을 유지한다.

▶ 진전(tremor), 서행증(bradykinesia), 저행동증(hypokinesia)

파킨슨병에서 관찰되는 진전은 휴식 시(resting)의 진전이므로 환자가 움직일 때에는 대개 감소하며, 환자가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해지므로 이완 훈련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진전은 다른 증상에 비해 기능 장애를 덜 일으키기는 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기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서행증과 저행동증, 강직 등은 신전근(extensor muscle)보다는 굴곡근(flexor muscle)을 더 많이 침범하며, 관절 운동과 신장 운동(stretching exercise)을 매일 하는 것이 유연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 운동 치료를 할 때에는 구체적인(task­specific) 운동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 보행 및 자세의 재활치료

전형적인 파킨슨병 환자들은 몸통을 구부정하게 구부린 자세를 취하며, 보행을 시작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일단 보행을 시작하면 방향을 바꾸거나, 장애물을 피하거나, 정지하기가 어렵다.(festinating gait) 보행 중에는 상지의 움직임(arm swing)이나 몸통 및 골반의 움직임이 감소되어 있고, 자세 반응(postural reaction)에도 장애를 보이므로 신체의 중심이 조금만 흔들려도 쉽게 넘어지게 된다.

환자는 보행시 팔을 크게 흔들고 보폭을 넓게 해 주어야 하며, 의식적으로 보행을 시작하고 걸음걸이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도움이 될 때가 많으므로 보행하기 전에 미리 보행에 대하여 생각을 하거나 큰 소리로 숫자를 세거나 노래를 부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음악 연주에 쓰이는 메트로놈 등을 이용하여 외부에서 자극을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보행 시 박스나 장애물을 사용하여 발을 높이 들어 걷는(high step gait)훈련도 도움이 된다.

보행을 안정시키기 위하여 지팡이가 도움이 될 수도 있으나 적절히 사용하지 못하면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 바퀴 달린 보행기가 좋지만 보행 중 정지하는 능력이 감소되어 있으므로 보호자의 관찰이 필요하다.

보행기의 높이는 높여 주는 것이 구부정한 자세의 진행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 언어장애 및 연하장애

파킨슨병의 언어 장애는 말을 시작하기 힘들어 하고, 목소리가 작고 발음이 불분명하며, 억양이 단조롭고, 말을 더듬거나 말이 빨라지면서 목소리가 점점 약해지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저행동성(hypokinetic) 구음장애(dysarthria)로서 호흡 조절의 실패, 안면과 인후두 근육의 강직, 감각과 운동의 통합 기능 장애가 원인이므로 호흡 조절, 발음 및 발성 훈련 등이 도움이 된다.

놀란 표정 짓기, 찡그리기, 불기, 웃기, 눈 주위에 주름 만들기와 같은 안면근육 운동과 혀를 내밀거나 좌우로 이동시키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연하장애는 질병 말기에 나타나며, 이로 인한 흡인성 폐렴은 파킨슨병 환자의 주요한 합병증이자 사망 원인이기도 하다. 사래가 자주 들리고 삼키기가 어려운 경우나 폐렴의 병력이 있을 경우 비디오 투시 연하 검사를 시행하여 연하장애의 유무 및 정도를 평가하고 치료 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 언어와 연하훈련

파킨슨병을 앓는 환자는 흔히 발음이 불분명하게 되면서 대화 능력이 점차로 저하된다. 종종 이러한 언어능력의 저하가 첫 증상으로 표현되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 언어능력의 저하는 파킨슨병이 진행함에 따라 점진적으로 같이 진행한다.

언어능력의 저하는 주로 발음에 관계된 근육의 약화로 발생하므로, 근육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부정확해지고, 다른 운동과 조화가 잘 되지 않는다. 이러한 변화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

목소리가 줄어들고, 음성의 정확도가 저하되고, 발음의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느려진다.
억양의 높낮이가 없이 평탄한 말을 하게 된다.
쉰 목소리가 나게 된다.

음성을 내는 많은 근육들은 대개 음식을 먹고 삼키는데도 같이 이용되므로, 발음장애뿐 아니라 연하곤란이 종종 동반된다. 여기서는 대화능력을 향상시키는 실제적인 측면에서의 접근을 다루어 보겠다.

♣ 목소리의 크기를 증가시키는 훈련방법

목소리가 작아지는 원인은 말할 때 충분히 숨을 들이마시지 않은 경우이거나, 말할 때 호흡조절을 잘 못하여 많은 숨을 뱉는 경우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우선 자세에 주의하도록 한다.
몸이 바로 펴지고, 고개가 바로 들린 상태여야 발음에 필요한 호흡을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할 때의 호흡에 유의한다.
충분히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서 내쉬기 시작할 때 발음하는 것이 가장 좋다.

코로 깊이 숨쉬는 방법을 여러 번 연습한다.
횡경막의 움직임에 신경 쓰면서 복식호흡을 하도록 하고, 입을 다물고서 코로 천천히 내쉬도록 한다.

심호흡을 한다.
내쉴 때같은 모음을 내면서 15~20초 가량 지속하여 소리를 내도록 해 본다.

숨을 내쉬면서 한번에 한 단어나 한 마디씩 말해본다.

말꼬리가 줄어들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말하도록 한다.
말꼬리가 줄어들 경우에는 중간에 숨을 새로 쉬도록 한다. 숨을 잘 쉬지 않으면 큰 목소리를 낼 수 없다.

♣ 발음을 명확히 하는 운동방법

파킨슨병 환자들의 발음은 명확하지 않으므로 알아듣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발음이 정확하지 않게 되는 이유는 발음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입술, 혀의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입술과 혀의 조화운동이 적절하지 않은 경우 모두 발음의 문제를 초래한다.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입술과 혀의 유연성과 힘을 기르는 연습을 한다.

혀를 길게 내밀었다가 집어 넣는다.
혀를 길게 내밀어서 좌우로 움직여본다.
같은 운동을 입안에서 양 볼에 대고 반복한다.
입을 벌리고, 혀끝을 위 앞니 끝에 대어본다.
혀끝을 입천장에 대고서 입천장을 따라 앞뒤로 움직여본다.
입술을 따라 혀를 움직여 본다.
위와 같은 운동을 거울을 보면서 5~10회 반복 연습한다.
말하기 전에 입에 남아있는 침을 삼킨다.
모든 발음을 명확하고 분명하게 한다. 소리를 강조하여 말하도록 한다.
한 단어부터 연습하도록 하고, 그 다음엔 두 세 어절씩, 짧은 구나 문장으로 연습해 간다.
, , ㅁ과 같은 발음을 할 때는 입술이 서로 잘 붙는지 신경을 쓰도록 한다.
, , , ㅌ과 같은 발음을 할 때는 힘을 주어 내는 기분으로 발음한다.
단어와 단어 사이에는 잠시 뜸을 두어 문장 내내 목소리의 크기가 유지되도록 한다.
말할 때 되도록 짧은 문장을 사용하여 간단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한다.

♣ 발음속도(말의 속도)를 균일하고 천천히 하는 훈련방법

종종 파킨슨병 환자는 매우 빠른 속도의 폭발적인 속도로 발음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알아듣기도 매우 힘들지만 교정하기 위해서 훈련하기도 쉽지 않다.

손가락으로 책상, 의자 또는 자신의 다리를 일정한 박자로 치면서 짦은 문장을 발음한다. 이때 한번에 한 어절이나 한 단어씩 발음한다.

♣ 목소리를 좋게 하는 (목소리의 질) 훈련방법

파킨슨병 환자는 쉰 목소리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원인은 목소리를 낼 때 적당한 빈도로 성대가 움직이지 않으므로 발생한다.

말할 때 명확한 발음으로 천천히 끊어서 발음하도록 연습한다.
너무 심한 기침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일을 삼가도록 한다.
실내공기의 습도를 적당히 유지하도록 하며 필요할 경우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 듣기 장애를 가진 환자와 대화하는 방법

파킨슨병 자체로는 듣는데 이상이 없지만, 주로 환자들의 나이가 많기 때문에 소리를 듣는 능력이 저하되게 된다. 듣는 능력이 저하되면 대화에 큰 지장을 주게 된다.

항상 말하는 사람의 입술을 보면서 듣도록 한다.
듣기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말을 할 때에는 미리 말을 시작한다고 알려주면 도움이 된다.
시끄러운 곳에서는 대화를 하지 말고, 조용한 곳을 찾는다. 주위에 라디오나 텔레비젼이 켜져 있으면 끄고 대화를 하도록 한다.
소리를 지르지 말고, 약간 목소리의 톤을 높여서 명확하고 분명한 발음으로 대화한다.
듣기 장애를 가진 환자의 귀에 직접 입을 대고 말해서는 안된다.
말하는 속도를 천천히 해야 한다.
필요하면 반복해서 말을 한다.

♣ 음식을 쉽고 안전하게 먹는(안전하게 삼키기) 방법

파킨슨병 환자는 음식물을 씹고 삼키는데 어려움을 호소한다. 발음에 관계되는 근육들이 씹고 삼키는 데에도 관련되기 때문에, 삼키기 어려운 증상과 발음이상의 증상이 흔히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다.

먹는 속도가 느려지고, 음식이 목에 걸리고, 물을 마실 때 사래가 들리고, 알약을 삼킬 때 지장을 받는다. 이런 이유가 지속되면 식사에 지장을 받으므로, 체중이 줄고, 영양 결핍이 생기게 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먹는 방법과 음식물을 조절하여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음식물을 먹고 마실 때나 약을 먹을 때 똑바로 앉은 자세에서 먹도록 한다.
삼킬 때 약간 앞으로 숙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음식을 한입에 조금만 넣고서 충분히 씹고, 입에 있는 음식물을 완전히 삼킨 후에 다음 음식을 먹는다.
물을 마실 때에도 한입에 조금만 넣고서, 잠깐의 준비시간을 두고 삼키도록 한다.
한번 삼켜도 잘 넘어가지 않을 경우에는 두 번째 삼키는 과정을 통해 완전히 삼키도록 한다.
종종 음식물을 소량의 물과 함께 삼키면 잘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음식을 먹는 것이 매우 힘들어지면, 하루에 세끼를 먹는 것보다는 조금씩 여러 번에 걸쳐 나누어 먹는 것이 좋다.

♣ 파킨슨병 환자가 삼키기 좋은 권장 음식

적절한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식사를 쉽게 하는 한 방법일 수 있다. 여러 번 잘 씹어야만 하는 음식은 피하도록 하고, 너무 마르거나 바삭한 음식보다는 미끈한 음식이 좋다.

잘 익은 부드러운 닭고기
뼈를 잘 발려낸 생선
으깬 감자

날 야채보다는 잘 조리된 부드러운 야채
껍질이나 씨가 딱딱한 과일보다는 과일주스나 갈아 만든 과일
아이스크림이나 요쿠르트

♣ 침을 흘리지 않는(입술 근육의 힘을 키우는) 방법

파킨슨병 환자들이 침을 흘리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는 가만히 있을 때 입술이 다물어지지 않고 벌어지기 때문이거나, 침에 대한 삼키기 반사가 느리고, 횟수도 줄어들며, 침이 입에 많이 고여 있다는 사실을 환자들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말을 하지 않거나 삼키지 않을 때에는 턱을 들고 있도록 한다.
음식을 먹거나 말할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입을 다물고 있도록 한다.
입술을 꽉 다물어 본다.
입을 오므렸다가 이완하는 동작을 반복한다.
활짝 웃었다가 보통 표정을 지어본다.
입술을 좌로 움직였다가 우로 움직였다가 교대로 해본다.
~라는 소리를 내면서 웃었다가 입을 오므렸다가 반복한다.
휘파람 부는 연습을 한다.
항상 웃는 표정을 가지도록 한다.
거울을 보면서 5~10회 반복한다.
항상 침을 삼키는 것을 잊지 않는다.
단 음식은 침을 많이 나오게 하므로 삼간다.
침을 줄이는 약 처방을 받아 함께 복용하면 더 좋다.
침 흘리는 것이 심하면 보툴리눔 독소(보톡스)를 침샘에 주사하여 침을 덜 나오게 할 수도 있다.

▶ 자율 신경계 기능이상

질병이 진행됨에 따라 자율신경계 기능이상이 나타나 기립성 저혈압, 배뇨장애, 위장관 운동 저하, 발기부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에 대해서는 서서히 일어나거나, 침대의 머리 부분을 높여 주거나, 압력 스타킹 등을 사용하여 도움을 줄 수 있다.

위장관 운동의 저하로 쉽게 포만감을 느끼고 변비가 생길 수 있으며, 심하면 구토를 하거나 약물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할 수 있다. 음식물을 소량씩 자주 먹거나 섬유질의 섭취를 증가시키고, 대변 완화제를 사용할 수 있다.

배뇨장애로 인하여 요실금, 배뇨곤란, 요저류, 요로 감염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잔뇨 검사, 신장 기능 검사, 요로 역동 검사 등을 통하여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소변줄을 이용한 지속적 도뇨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