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 Alan Rickman(알란 릭맨, 영국 배우, 알프레드 블라록 役),
Mos Def(모스 데프, 미국 배우, 비비엔 토마스 役),
Mary Stuart Masterson
(매리 스튜어트 매스터슨, 미국 배우, 닥터 헬렌 토시그 役),
Kyra Sedgwick(카이라 세드윅, 미국 배우, 매리 블라록 役)
☞ 감독: Joseph Sargent(조셉 사젠트, 미국 감독)
☞ 12세 관람가, 드라마 영화, 상영시간 110분
◈ 줄거리
1930년 미국 내쉬빌(Nashville)의 재능 있는 흑인 목수인 비비엔 토마스(Vivien Thomas, 모스 데프 分)는 어릴 적 꿈이었던 의사가 되기 위해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필요한 등록금을 수 년에 걸쳐서 열심히 모아왔다. 그러던 중 그는 목수직에서 해고 당하고 친구를 통해 일을 열심히 하는 목수를 구하는 알프레드 블라록 박사(Dr. Alfred Blalock, 알란 릭맨 分)이라는 백인 의사를 찾아가게 된다. 처음에는 알프레드 블라록 박사의 사무실에서 그저 청소나 잡무 정도만을 맡고 있던 그가 의학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의학에 호기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알프레드 블라록은 그에게 손재주를 시험하게 된다. 흑인 목수에게 비범한 손재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알프레드 블라록 박사는 비비엔에게 하얀 가운을 주며 동물 연구 조수 역할을 맡게 한다. 같이 연구를 하던 과정에서 여러 갈등으로 비비엔은 연구실을 뛰쳐 나가기도 하지만 자신의 적성과 마음이 연구실에 있다는 것을 알고서는 연구실로 돌아가게 된다. 비비엔은 의대에 진학할 꿈을 버리지 않았지만 은행이 파산하면서 수년간 모아온 돈이 없어지는 시련도 겪게 된다.
1943년에 비비엔은 블라록 박사를 따라 볼티모어로 가게 된다. 존스 홉킨스 병원에서 일하게 된 그들은 blue baby로 불리우는 청색증에 걸린 아기를 치료할 방법을 연구하게 된다. 특히 병원에서 하얀 가운을 입고 다니는 거의 유일한 흑인인 비비엔을 보는 시선은 항상 곱지 않지만 블라록 박사의 도움으로 계속해서 연구를 하게 된다. 연구를 하면서 식사를 하는 동안 비비엔은 흑인 노동자에게서 자신과 같은 3등급 노동자일 뿐이라는 말을 듣고 그것을 확인한 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또 다시 연구실을 뛰쳐 나가게 된다. 하지만 아내가 많은 위로를 해 주고 동시에 블라록 박사가 비비엔의 직위를 2등급으로 올려 주면서 비비엔은 다시 병원에 오게 되고, 블라록 박사와 힘을 합쳐 청색증 치료에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블라록 박사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에 비해 초라하게 뒤만 지키는 자신의 처지에 비비엔은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계속해서 연구를 한 끝에 의학 발전에 큰 공을 남겨 존스 홉킨스에서 이례적으로 명예의학박사 학위를 받게 된다.
◈ 관람후기
영화 '썸딩 더 로드 메이드(Something The Lord Made, 2004)'는 실존했던 닥터 알프레드 블라록 박사(Dr. Alfred Blalock, 알란 릭맨 分)와 비록 정식 의사는 아니었지만 그를 도와 청색증(Blue BabySyndrome, Cyanosis)에 걸린 소아들을 치료하는 데에 큰 공을 세운 비비엔 토마스 박사(Dr. Vivien Thomas, 모스 데프 分)에 관한 이야기를 실화를 기반으로 당시의 사회적 상황과 함께 연출한 영화이다.
노예제도가 폐지되고도 한참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1930년 미국은 여전히 흑인차별이 심했다. 물론 당시 헌법 상으로는 흑인의 인권도 동등하게 보장되어 있었지만, 현실적으로는 화장실 조차도 white(백인종)와 colored(유색인종)로 나뉘어 있던 시대였다. 이렇게 미국이 유색인에 대한 차별을 하던 시절, 어릴 때부터 목수일을 배웠던 비비엔은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비비엔은 의과대학을 가기 위해 모아놓았던 돈을 은행의 파산으로 모두 잃게된다. 블라록이라는 심장외과 의사의 실험실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비비엔은 특유의 성실함과 열정, 그리고 세밀한 손재주로 블라록의 조수가 된다. 그 후 블라록을 따라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으로 간 비비엔은 블라록과 함께 '심장은 손대지 않는다.'라는 시대의 의학적 불문율을 깨고 사상 첫 심장 수술법을 개발한다. 그러나 유색인종 차별이라는 시대적 흐름과 학위가 없다는 사실로 모든 조명은 블라록에게만 향한다. 이런 현실에 비비엔은 좌절하고 연구실을 떠나지만, 후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다시 연구실로 되돌아온다. 단순한 일꾼으로 시작했지만 타고난 손재주와 명석함, 그리고 성실함으로 블라독 박사의 조교가 되었고,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연구들을 통해 결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병원에서 bule baby 수술을 개척하게 된다. 그 후 대학졸업장도 없는 비비엔은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으로부터 명예 의학박사학위를 받게 되고, 비비엔의 초상화는 블라록 박사의 초상화와 나란히 의과대학 본관 로비에 걸리게 된다.
이 영화는 보는 내내 감동 그 자체였다. 백인과 마주치면 흑인을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해야 했던 1930년대에 목수 생활을 하면서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비비엔은 비록 의학적 지식은 없었지만 인내와 열정으로 1966년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최초의 흑인 명예의학박사 학위를 받게 되며, 결국엔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에 그의 초상화가 걸리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성실성의 중요함을 새삼 깨달았다. 특히 심장은 손대지 않는다는 시대의 불문율을 깨는 첫 수술에서 아기의 혈색이 청색에서 핑크빛으로 바뀌는 대목에서는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었다.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았지만, 그리고 의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전무했지만, 자신이 하고자 하는 꿈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기 위해 혼자 연구하며, 심지어 수술용 기구까지 만드는 비비엔 토마스를 보면서 의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진정한 자세를 다시 한번 조용히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였다.
감독을 맡은 조셉 사전트(Joseph Sargent)는 이 작품으로 제57회(2005) 미국 감독 조합상 '감독상(TV영화부문)' 수여의 영예를 얻었다.
이 영화는 블라록 박사 보다는 비비엔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지만, 흑인이 차별과 핍박을 받던 사회적 상황에서 결코 굴하지 않고 의학 연구에 몸을 바친 비비엔은 물론이거니와 모두가 흑인을 무시하는 상황에서도 비비엔을 지켜주고 끝까지 믿은 블라록 박사 역시 대단하고 멋졌다. 세계 최초로 시도했던 수술과 그들의 열정과 동료애가 온몸에 전율을 주었던 잊지 못할 영화였다. 아쉬웠던 점은 주인공들의 업적은 크게 부각되었는데 그들의 내면적인 표현 연출이 부족하였던 것 같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자신만이 이룰 수 있는'Something The Lord Made'가 있을 것이다. 목표를 위해서 스스로를 포기할 수 있는 열정이 지금의 나에겐 있는가?라고 자문해 보았다...
오늘은 잠을 청하기 전에 오랜만에 '활로씨 사징증(Tetralogy of Fallot, TOF)'에 관한 서적을 읽어 볼까 한다.
◈ 명장면, 명대사
☞ 당신들이 위기를 볼 때 나는 기회를 봅니다.
(Where you see risks, I see opportunity.)
☞ 하지만 우리는 잃은 것들을 기억할게 아니라... 우리가
이룬 것들을 기억해.
《마지막 비비안과의 대화에서...》
☞ 제 본능은 이렇게 말하죠, 대자연이 저지른 실수를 제가
바로 잡을수 있다고...
《신의 계획에 신의 뜻을 거스리면 안된다고 신부가 말할 때》
☞ 아마 그 말은 신이라기 보다는 하버드의 한계를 드러낸 말이겠죠.
《하버드 의대의 그로스 박사가 "오직 신만이 '대동맥궁(aortic arch)' 좌측의 협착을 교정할 수 있다"고 한말에 대한 비아냥》
☞ 우리는 고대로부터 신화처럼 내려오는 이 원칙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심장수술을 최초로 시도하면서...》
☞ 이건 마치 신이 한 것 같은 솜씨로군.(This is like
something the Lord made.)
《처음으로 청색증 수술을 성공한 비비안의 솜씨를 보고》
☞ 그거 아나, 비비안...
흔히들 사람들은 진실한 삶을 살았다고 하지 않지... 많은 후회가 없다면 말이야... 나는 후회하네... 후회할 것들이 있다네. 그러나 우리는 잃지 않은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해... (You
know, Vivien... they say you haven't really lived... unless you have a lot to
regret. I regret... I have some regrets. But I think we should remember not
what we lost... but what we've done.)
《비비안을 위해서 학업을 하지 못하게 하면서 자신의 일에 돕도록 한 것을 후회한다고 한말》
『以上알프레드 블라록(Alan Rickman 分)의 대사』